순간순간 주인공 놓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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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주인공이라는 반야줄을 놓치지 않고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순간순간 놓치지 않을 수 있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아, 놓치고 안 놓치고가 어딨습니까. 아니, 자나 깨나 그냥 자기 주인공, 그냥 주인공이지 놓칠 게 어딨습니까. 그거는 사람의 얕은 생각일 뿐이에요. 놓쳤다 안 놓쳤다 이런 생각일 뿐이라고요. 본래 그냥 나를 이끌어 가고 줄창 있어요. 그런데 생각이 간사해서 ‘아이구! 요 줄을 꼭 붙들고 놓치지 말아야 할 텐데….’ 이거는 군더더기예요, 오히려.
그러니까 맘 턱 놓고 ‘내가 하나하나 움죽거리고 보고 듣고 사는 것이 그대로 주인공에서 굴리는 거로구나. 그냥 살게 하는 거로구나.’ 하면은 바로 제 나무에서 제 뿌릴 믿는 게 되는 겁니다, 그냥. 제 나무에서 제 뿌릴 믿어야 모든 것을 에너지로 올려보내고 그러죠. 나무에서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그 열매가 제 나무에서 무르익고 그래야만이 그 맛이, 과일 하나에서도 만 가지 맛이 나올 수 있다 이 소리예요. 그런데 붙들고 꼭 쥐고선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건 자기 개별적인 생각뿐입니다. 본래 놓치고 안 놓치고가 없어요. 본래 그냥, 그냥 여전히 지금도 하고 있으니까. 그 반야줄이라는 게 자기 마음줄이에요, 그냥.
그래서 우리가 재사를 지내거나 천도를 지내거나 이런다고 하더라도 그거는 반야재지, 거북상스럽게 천도재니 뭐, 이렇게 할 것도 없이 그냥 우리는 반야재예요. 그리고 또, 우리가 재사를 지내거나 이래도 감사재고, 모든 게 감사한 줄 알아야, 모두 감사한 줄을 알고 살아야 충분히 주어집니다, 나한테. 감사한 줄 모르고 살면은 충분히 주어지질 않아요. 그건 정말입니다.
우리가 단 몇 시간도 물 없으면 못 살고 불이 없어도 못 살고 바람 공기가 없어도 못 살고 흙이 없어도 못 살잖아요. 그런데 감사한 줄을 모르니…. 모든 일체 만물이 다 스승 아닌 게 없습니다. 왜? 내가 혼자 독불장군은 없어요. 내가 나와 보니까 모두 있더라. 내 스승이에요, 다. 움죽거리는 것들, 보이는 것들, 모두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내가 그걸 보지 않았으면 배울 수가 없을 텐데 모두 있어 줬으니까 내가 알고 배우고 모두, 자연의 세계라든가 모두 충당할 수가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돌 한 쪼가리도 내 스승 아닌 게 없다 이 소립니다. 그렇게 겸손하게 둘 아니게 살아라 이겁니다, 감사한 줄 알고.
그렇게 우리가 마음을 넓히고 산다면 우주도 아주 세고 버리게 흔한 게 우주예요. 흔한 게 우리 몸뚱이 하나 개별적인 혹성이고 말입니다. 혹성이라고 그래도 되죠. 그러나 한 은하계가 살듯이 우리 이 몸속에는 은하계의 샛별처럼 그냥 돌아가고 있어요. 그게 다 우주하고도 직결이 돼 있고 세상에 이 모두 수레가 돌듯이 우리가 돌아가는 것도 다 직결이 돼 있고 연결이 돼 있고 가설이 돼 있단 말이에요. 우린 개개인이 그냥 아무렇게나 살고, 그냥 보이지 않으면은 자기가 말한 것도 남이 못 들었으니까 다 아주 모르려니 이렇게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직결이 돼 있기 때문에. 그래서 도를 이루면은 모두 전체가 다 통신이 된단 얘기죠. 하나서부터 열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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