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뚱이에 대한 착 놓는다는 게…
본문
질문
공부를 하면서 정말 생사에 걸림 없는 자유인이 되고자 원을 세웠는데 몸뚱이에 대한 착을 놓는다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우매한 중생에게 마음의 고삐 다잡을 수 있도록 일침을 가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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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부처님께서도 제자들하고 앉아서 토론을 하고 그러실 때는 “이렇게 같이 앉았을 때는 전부, 나도 아라한이니라. 서로 도반이니라.”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 거와 같이 우리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마음 자체가 무생실참 도리로서 들어가면 그것이 얼른 쉽게 말해서, 겉으로 끄달리질 않고 이 몸이 지금 죽든 이따가 죽든 상관없이 살기 때문에 아마 다르다고 할 겁니다. 계율이 수백 가지라도 계율을 어떻게 말로 다 하리까.
그런데 사람이 내 몸을 사리지 않고, 죽는 것도 겁나지 않게 생각을 한다면 아무것도 붙지 않아요. 생각해 보세요. 굶는다, 먹는다, 입는다 이런 거, 누가 뭐란다, 누가 나쁘게 생각한다, 누가 욕을 한다 이런 거하고는 하등 상관이 없는 거예요, 내 몸을 던졌는데….
이 몸을 던지느냐 이 몸을 안 던지느냐에 따라서, 내 몸 하나 던지지 못하니 욕심도 생기고 걸리기도 하고, 착도 생기고 여러 가지 망상도 생기고 그러는 거지, 내 몸 하나 딱 버렸을 때는 아예 아무것도, 봐도 좋은 게 없고 언짢은 것도 없고, 그냥 그대로 남이 웃으면 여여하게 웃고 남이 울면 여여하게 울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생깁니다. 그럼으로써 여러분도 그렇게 해 보시면 아주 여여할 겁니다. 편리하시구요. 내 몸을 살리려고 사린다면 모든 게 다 붙습니다. 일거일동 다 붙습니다. 하나 버리면 다 없는 것을, 하나를 중하게 생각을 하는 까닭에 전부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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