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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병도 마음 내면…

본문

질문

요즘은 육신의 병도 병이지만 마음의 병, 정신적인 병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정신의 병도 마음을 내면 좋아질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이런 얘기 그전에 한번 했습니다만 지금 광명사의 마당이 그전에 밭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땅 사기 전에 밭을 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밭에다가 깨를 담뿍 심어 놨었어요. 가난한 사람이었는데 그냥 진딧물이 함빡 앉아서 깨를 못 먹게 생겼어요. 그러니까 그때 가서 농사지은 게 다 이 모양 이 꼴이 됐고 벼도 시원치 않아서 일곱 식구가 굶어 죽겠다고 노인네가 그래요. 그래서 관하는 걸 가르쳐 줬어요.

“이 깻조자리의 진딧물도 전부, 주인공 너만이 없애게 할 수 있어.” 하라고 가르쳐 줬더니 그걸 믿구요, 만날 그렇게 한 거예요. 그 웬만한 사람 같으면 믿지 않습니다, 그거. 그까짓 소리 해 줬다고 그렇게 엄청난 문제들을 앉아서 그렇게 하겠습니까? 아마 나부터라도 아리송해서 믿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참 순박하기가 한량없지, 아, 그걸 믿고선 그렇게 했더란 말입니다. 사흘째 되던 날 아침에 나가 보니까 요렇게 빨간 점이 있고 풍뎅이같이 생긴 요만큼씩한 거 있죠? 고런 게 그냥 함빡 앉아서 진딧물을 다 빨아 먹더랍니다. 다 빨아 먹고는 그냥 훌렁 날아가더랍니다. 그래서 깻조자리가 되살아나게 되니까 ‘야, 이거 참 희한하구나!’ 그래 가지고서 다른 것도 그렇게 했대요. 그랬더니 그해에 농사가 잘돼서 오막살이지만 우리가 보태 준 돈 조금하고 합쳐서 집을 사 가지고 나갔죠. 그러한 일이 있었구요.
 
그러한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분 생활 속에서 전체가 그렇게 돌아가는 겁니다. 내가 항상 얘기해 드리죠? ‘이 몸속의 의식들을 지금 말로 따진다면 입자라고 볼 수 있다. 어떠한 고통을 받더라도 주인공을 믿고 관한다면 입자가 나가서 그 속에 자기로 들어가서 다 조절하고, 자기를 이끌어 줄 수 있다.’ 마음을 그렇게 내면 그렇게 따라 주고, 마음을 저렇게 내면 저렇게 따라 주고, 마음을 엉뚱하게 내면 엉뚱하게 따라 주고 이럽니다. 그러니 얼마나 묘한 법입니까.

우리가 지금 내 몸 가지고 내 몸을 마음대로 하고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해서 내 몸을 이끌어 가고, 내 식구를 이끌어 가고, 내 조상을 이끌어 가고, 내 자식을 이끌어 가고, 세세생생에 돌에다 세워 놔도 살 수 있게끔 이끌어 가는 길은 바로 이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게 자동적으로 입력이 됐으니까, 앞서 수억겁을 거쳐 나오면서 자동적으로 입력이 돼서 나오는 것을 현재 또 잘 생각을 해서 주인공에 다 맡기니까 그게 재입력이 되는 겁니다. 재입력이 된다면 바로 팔자 운명이니 뭐니 하는 거, 그런 것들이 다 그냥 삭쳐 없어지는 거죠. 새로 입력 들어간 것만이 현실에 나오게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세가 좀 펴지고, 싸움이 없어지고, 마음이 너그러워지면서 처음에는 그걸로다 자꾸자꾸 체험을 하게 되고 또, 자기 스스로서 알게 되고 그러는 거죠.
 
그러니 그런 게 모두 거짓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이 도리를 알고 있어야 급하면 쓸 때도 있겠죠. 들어 보지도 못하고 먹어 보지도 못했다면 급할 때 어떻게 처리를 하겠습니까? 그거를 평소에는 못 하고 안 하고 그러다가도 급하면 하게 됩니다. 생각나게 되거든요. 정 급하면 모습 없는 나의 마음, 즉 체 없는 나가 그 속으로 투입이 됩니다. 내가 그랬죠? 어떤 혹성이 문제를 일으킬 때에는 하시라도 내가 그것이 될 수 있다고 그랬죠?
 
그렇기 때문에 머리가 잘못된 사람은 잘못된 대로 주인공에 집어넣어야만이 됩니다. 본인이 정신이 없어서 못 할 때에는 주변에서라도 자꾸 집어넣어 줘야 된다 이겁니다. 그래야 앞서 그 혼란스러웠던 입력 자체가 없어지고 새 입력이 들어감으로써 바뀌게 되니까 마음으로 고장 난 거는 마음이 고쳐야 된다는 것이죠. 아무리 북을 두들기고, 목탁을 치고, 굿을 하고, 어떤 짓을 해도 그쪽에선 콧방귀 뀌고 점점 더할 겁니다, 아마.

그런데 얼마나 좋아요? 아무리 악한 귀신이다 할지라도 그 착한 바다와 같은 마음이 얼쓱 껴안고 ‘야! 너는 본래부터 나쁜 게 아니야. 몰라서 그런 거 아니야?’ 하고서 아주 아름다운 마음으로써 싸안아 준다면, 그 마음이 일순간에 녹아지고 그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 마음을 읽어 보니까 너무도 자기가 잘못된 사실을 알게 돼서, 그렇게 하나가 되죠. 그래서 진짜 자비는 그런 데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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