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심을 쉬어야 한다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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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심을 쉬어야 한다는데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한다면서도 끊임없이 분별 망상이 올라오니 공부하는 불자로서 부끄럽기만 합니다. 분별심을 쉬어야 한다는데 어떻게 공부를 지어 가야 할는지 도움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은 분별을 망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분별이 없다면 부처를 이룰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분별은 바로 우리가 성장하는 데에 거름이 되기도 하고 진화를 시키는 데에 있어서는 마음에 지혜를 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일단 생각나는 건 모두 망상이라고 생각을 하시니까 그 생각대로 망상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에 의해서 여러분을 건지면 여러분 몸속에 있는 중생들도 다 건져질 수 있고, 여러분의 마음이 건져지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몸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도 벗어질 수가 없어서 건져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행이 그대로 보살행으로 여여하게 돼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미신의 짓을 하면서 행을 똑바로 못 하기 때문에 중생이란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마음공부를 하게 되면 질서도 정연하고, 계율도 일체 다 지킬 수 있고, 시간도 지킬 수 있고, 말도 법으로서 실천을 할 수가 있고 또 도의와 의리, 사랑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실천행이 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유권을 얻어서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분별을 망상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저 바다를 가 보십시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고 물이 있기 때문에 젖는 것이 있죠? 그 물은 얼음도 될 수 있고 다시 물도 될 수 있고 파도를 일으킬 수도 있고 잔잔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생활이자 진리이자 도라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은 파도가 잔잔하게 가라앉으면 망상이 가라앉았다고 생각하시고 파도가 일면 아휴, 또 망상이 떠오른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참선이 되시겠습니까? 망상이 일어나든 안 일어나든 모든 것을 놓는 데서 나도 없고 분별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분별을 놓지 못하신다면 아마도 여러분을 놓지 못하고, 여러분 각자를 놓지 못한다면 일체 끄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보는 대로 망상이고, 보는 대로 망상이 쉰다고 합니다. 쉬는 것도 없고 망상이 일어나는 것도 없는 걸 알아야 합니다. 망상이 일어나는 건 뭐며 망상이 가라앉는 건 뭡니까? 그것이 다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항상 말씀드렸듯이 여러분 각자가 이 세상에 나지 않았더라면 고도 없고 멸도 없고 세상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났기 때문에 모든 게 있는 건데 과거도 생각지 말고 미래도 생각지 마시고, 남의 소리 듣고 이리로 치우치고 저리로 치우치지도 마십시오. 왜냐하면 내가 난 게 태초요, 내 몸뚱이가 난 것이 바로 화두요, 그리고 내 몸뚱이가 난 것이 진리요, 상대와 모든 일체가 다 같이 공존하는 것을 한마음이라고 합니다. 한마음은 어떠한 개별적인 마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체가 한데 합쳐진 것이 한마음입니다. 그래서 손가락을 하나 들어도 같이 들리는 거, 그거를 실천궁행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분별하고 고집하고 저렇게 분별하고 고집한다면 언제 인간 세상을 벗어나겠습니까.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고, 그 생각하는 것이 바로 무심법행이라고 알고 불심을 바로 무심종으로 삼아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심법행을 그대로 여여하게 하는 것이 그대로 열반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따로따로 분별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고생을 하시고 병고에 휘달리고 부적을 벼개 안에다 넣고 온통 붙이고 자시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미신 짓을 안 한다면 미신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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