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님의 발원을 이루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지장보살님이다, 부처님이다, 불성이다 하는 이 모두가 다 이름일 뿐입니다. 우리가 물을 마시는 물건을 컵이라고 이름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러한 뜻을 모르고 만약에 지장보살님이라고 위대하게만 자기 위에 놓고 찾는다면 그것은 밖으로 찾는 것이 되는 것이며 따라서 망상이며 헛된 것입니다. 진정 지장보살이라고 하는 것은 내 마음 속 무명의 굳은 땅에 파묻혀 있는 보배인 불성을 말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밖으로 생각을 내지 말고 안으로 돌리십시오. 불성, 즉 여러분의 불성은 지장보살이라는 이름만 가진 것이 아니라 그 숱한 보살님의 명호와 일체 부처님의 명호를 다 가지신 분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특별히 지장보살만 따로 부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불성자리는 여러분 모두의 근본 진리인 동시에 지장보살도, 관세음보살도, 약사보살도 그 무엇이든 거기에 다 들어 계신 겁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이 다 하나로 계합이 되어서 한군데에서 들고 나고 있으니, 이것을 종합해서 주인공이다 그랬던 것입니다.

그러니 지장보살 따로, 관세음보살 따로, 약사보살 따로, 부처님 따로, 구분지어서 부르고 찾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밖으로 찾지 말고 자기 내면의 주인공을 굳게 믿고 모든 것을 거기에다 맡겨놓고 나가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고 밖으로만 이름을 부르고 찾는다면, 자기 한 몸도 건질 수 없을 뿐더러 자기 가정마저도 지킬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