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찾아 정진해 보았지만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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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찾아 정진해 보았지만

본문

질문

불교 공부에 입문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부처를 찾아서 나름 정진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잡히는 게 없어 무력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잘못해 나가고 있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여러분, 저 등 뒤의 부처님 잘 보시지 않아요? 부처라고 세우는 건 부처가 아니고 부처라고 세울 게 없는 게 부처입니다. 그러니 삼천대천세계에 꽉 찬 거예요, 부처가. 육조 스님이 한 물건도 없다고 했듯이 그걸 한번 확 뒤집어 보세요. 봄 동산에 얼음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같죠. 봄 동산에 꽃이 피어서 향기롭게 두루 하는 그런 향기로운 냄새와 같고요. 어떻습니까, 우리 부처님. 아주 준수하시고 참 멋지죠? 멋진 부처님이라고 세워 놓은 건 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이 저기에 융합이 돼야 부처예요. 여러분이 융합되지 않고 불상만 동그마니 있으면 부처가 아니에요. 그러나 여러분과 같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입니다.

그래서 저 몸은 내 몸이요, 저 마음은 내 마음이니 둘이 아닌 거죠. 저 생명은 나와 둘이 아니니 어찌…. 그래서 내 아픔도 둘이 아니요, 내 자리도 둘이 아니요, 모두가 둘이 아닌 까닭에 부처님의 그 뜻은, 자성은 컴컴하다 밝다 이런 게 소용이 없어요, 자성이란 건. 그렇게 밝아요. 여러분이 밤중에 눈을 감고 한번 앉아 보세요. 부산 갔다 오셨으면 부산에 갔었던 곳을 다 보시고 계실 거예요. 그거 아는 놈이 자성이다 이겁니다.

그러니 믿으세요. 믿고 생각을 좋게 해서 맡겨 놓으세요. 그런데 그저 그냥 안 된다, ‘아휴, 이거 또 안 될 꿈을 꿨어. 아이고, 이거 말이야, 가서 슬슬 둘러보니깐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안 되겠어.’ 하고 탈망을 하는 겁니다. 아주 그냥 가긍하게 말입니다. 이래서야 어디 부처님이라고 하겠습니까? 여러분이 다 부처님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자성본래불’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본래 불 아닙니까?
그러니 새털 같은 날에 끝 간 데 없이 우리가 윤회에 끄달리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은, 길 없는 길을 걸을 줄 알아야 하고, 발 없는 발로 디딜 줄 알아야 하고, 손 없는 손으로써 만 가지 칠보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그래야 윤회에 끄달리지 않고 여러분한테 이익이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자성을 믿어라 이겁니다. 그 자성을 찾으려고만 애를 쓰지 말고 믿어요, 좀. 네? 찾기는 어디서 찾습니까? 자기한테 자리하고 그냥 그냥 있는데. 좀 믿어 봐라 이겁니다, 불 심지처럼 물러서지 말고. 믿는다면 거기다가 놓을 수도 있다 이거예요. 믿는다면, 내가 죽든지 살든지 이 몸뚱이가 가루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너 소용돌이 속에 내가 가루를 만들어서 그냥 버리겠다.’ 이런 패기가 아주 필요한 거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죽으면 살아요. 죽고 사는 게 없는데 왜 살 수가 없습니까?
 
진실한 마음으로써 ‘자성불이란 바로 고정됨이 없기 때문에 주인공이라고 그랬구나.’ 하는 것을 믿으세요, 좀. 믿고 모든 것을 거기다 맡겨 놓고 생각을 좋게 해라. 안 된다 하더라도 안 되는 게 어딨나? ‘안 되게 한 것도 거기서 한 거고 되게 하는 것도 거기서 한 건데 이번에는 되게 하겠지.’ 되게 하는 것도 안 되게 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거니깐 자기가 되고 싶어 하는 건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네? 되게 해 달라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러니 더 잘 알고 있는 놈이, 자기가 지금 되고 싶어 하는 거를 자성이 알고 있기 때문에 보이는 대로 다시 돌아서 회전이 돼서 나온다 이겁니다.

그러니 ‘되게 해 주시오.’ 이럴 필요도 없어요, 알고 있으니까. 말로는 ‘난 그렇지 않아.’ 이러면서도 속으로는 ‘아이, 고것 좀 가졌으면….’ 이러거든요. 허허허. ‘난 그렇지 않아.’ 하면서도 ‘고거 잘생겼는데.’ 요러거든요. 그것이 바로 자성이 알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알고 있는 고놈이 있기 때문에, 내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자성이 알고 있죠.

그러니 ‘믿지 못하지’ 하지 마시고 믿고 모든 것을 좋게 생각해서, 죽을 꿈을 꿨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어허, 죽는 것 사는 것이 따로 없는데 어찌 죽을 게 있노! 아, 좋은 일 생기겠구먼. 승진하겠구먼.’ 용도에 따라서 딱 생각을 해 버리세요. 그냥 밀어 던지란 말입니다.

마음 하나 돌리면 모든 것이 그냥, 이 몸뚱이 속의 모든 것이 회전을 해 줄 텐데…. 그러니까 알고 있는 그 자성을 믿고 놓을 수 있고 생각을 잘해서 놓을 수 있다면, 회전이 돼서 50% 안 보이는 데서 50% 보이는 데로 나온다면 우리는 사람다웁고 흥겨웁게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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