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인생의 길은 간다는 것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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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인생의 길은 간다는 것은

본문

질문

인간으로 태어나기 힘들다 하는데 그럼 이렇게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어떻게 해야 참다운 인생의 길을 가게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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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은 그렇게 겪어 보지 않았고 또 실감 나지 않는 일이 돼서 모르시겠지마는 이런 걸 얘기로 한다고 해서 여러분들이 실감 날 리는 없겠지요. 그러나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증명이 되고 또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물속에도 그 돌에 있는 그 느끼, 또는 흙의 느끼 그런 것만 걷어 먹고 남하고 싸움하기 싫고, 또 연쇄적으로 잡아먹어 가면서 먹기 위해서 살기 싫고 한 그 생물들이 있습니다. 그런 거는 그저 남을 피해서 돌 틈에 가서 살면서 그런 거를 걷어 먹고 사는 동시에 천 년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사람 된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해서 사람 된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천 년을 지내고 난 뒤에야 바로 인생이라는 한 꺼풀을 쓰고 나옵니다. 이건 간단하게 그냥 얘기하는 겁니다. 그 과정은 말고도 말입니다.
 
  또 동물들도 남들하고 또 싸움하기 싫어서 아주 인적이 없는 그런 곳에, 살 수도 없고 냉기도 면할 수 없는 그런 곳에 그저 눈을 헤쳐 가면서 풀뿌리만 먹고 사는 그러한 동물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남한테 해롭지 않게 하면서, 또 남하고 어울리지 않고 외롭게 이렇게 살면서도 그 천 년을 견뎌야 사람의 꺼풀을 쓰고 또 이 들에 내려옵니다. 그렇다면 그런 과정, 그 어려움은 다 제쳐 놓고라도 그 사람의 꺼풀이 한갖 나무의 나무이파리와 같으니 말입니다. 여러분, 만약에 이런 모두를 아신다면 목을 놓고 앉아서 울어도 시원치 않은 일입니다. 하늘을 쳐다보고 하루 종일 껄껄대고 웃어도 시원치 않고 하루를 땅을 치고 울어도 시원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인연들이 수없이, 겹겹이 쌓이고 쌓여서 또 어우러졌습니다. 그 어려움을 비켜 놓고라도 그것도 또 못다 해서 인간의 한 이파리로 태어나서 그렇게 서로 어울려서 한 이파리가 한 나무에 모두 있다가, 그저 하나 떨어지고 둘 떨어지면 울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 이파리는 또 떨어지면서 바로 간다는 얘기도 없고 온다는 얘기도 없고 그냥 떠나갑니다, 바람에 날려서. 그러나 거기 붙어 있는 것은 아직 붙어 있으니까 “너는 가면 어디로 가느냐.” 하면서 바로 바로 친지처럼, 형제처럼, 부모처럼 같이 있다가 떨어지는 그 나무이파리를 보고 바로 애원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자기대로 얼마 안 있다가 또 그렇게 해서 바람에 날리거든요. 그런데 그 바람에 날리는 그 낙엽은 그래도 생명이 소중한 거라, 그 몸 하나하나를 아주 허탕 내버리지 않고 그 땅에 도로 거름이 돼 줍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 생명이 소중하게 바쳐집니다.

    우리가 그렇게 겹겹이 겹쳐진 인생의 그 생로를 거쳐 오면서, 슬프게 아프게 거쳐 오면서도 그걸 이겨 나가고, 그 비호같이 살을 에어 내는 바람도 우리는 마다 않고 이렇게 겪어 나와서, 오늘날에 인간이 돼 가지고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리는 한자리에 이렇게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 뜻을 아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인간으로서의 한 꺼풀을 쓰고 나온 그 인간의 모습이 어땠던가. 한 나무의 수많은 이파리들이 그저 가을이 오면은 바들바들 떨면서 단풍이 져서 어디로 흔적 없이 하나하나 날아 떨어지는 거와 같은 인생살이, 한번 생각해 보신 점이 있습니까. 지금 현재에도 한 이파리에 지나지 않게 한 인생이 뜬구름처럼 그냥그냥 훌쩍훌쩍 훌쩍훌쩍 가 버립니다.

그런데 우리가 참다운 인생의 길을 안다면 너무도 참…, 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지식도 없고 학식도 없고 그런다 할지라도 참이라는 게 있습니다. 진실이라는 게 있습니다. 진실은 속일 수가 없습니다. 진실이라는 것은 누가 알기 이전에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실이라는 게 있습니다. 진실은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괴로움도 바로 내가 갖는 겁니다. 내가 잘못했다면, 누구를 속였다면 바로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바로 그게 지옥입니다. 바로 진실이라는 거는 진실했기 때문에 떳떳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에 걸리지 마세요. 모두 한마음에 모든 것을 놓고 사신다면 그것이 전자의 업도 녹아 버리면서, 우리는 스스로 차원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진실을 찾게 되고 스스로 중심을 잃지 않게 되고 아무 데 가나 참선이 됨으로써, 자유인으로서 예전에 그렇게 아프게 해서 인간의 한 껍질을 쓰고 나왔거늘 오늘날에 인간의 껍질이 바로 무엇이었던가를 또 알 수 있게끔 되는 겁니다. 인간의 껍질이 저런 나무이파리와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항상 봄이 오기를, 그거를 기대를 해서 기대를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한 분만, 한 사람만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우주의 만물이 다 바로 양식을 얻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여러분 한 분이 깨달았는데 그 만물이, 이 산 저 산 푸른 산이 전부 만물이라면 전부 양식을 얻는 거나 같습니다. 우리가 깨달음이 없는 동네는, 세계는 바로 우환 가난 이런 것만 오고 파괴만 와요, 싸움만 오고. 그러니까 우리가 하루속히 공부를 해서 극락세계, 즉 말하자면 사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서 잘 살 수 있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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