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나무를 베어 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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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 집에 아주 오래된 큰 나무가 있어 베어 내야 할 상황인데 그냥 베어 내려니 뭔가 께름칙하네요.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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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신 겁니다. 일체 중생이 다 그 무심(無心)에 와서 닿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게 무심이기 때문에, 들여놓은 것도 두드러짐이 없고, 그것을 많이 굴려서 내보내도 또 주는 사이가 없다 이겁니다, 영은 영이니까. 알아듣기 쉽게 하느라고 영은 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영이 왜 묘하냐. 그것은 체가 없어서, 만물을 목신 한 가지로 비유할 때, 목신과 내 마음이 한데 한마음이 된다면 내가 목신이 될 수 있고 목신도 내가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를 자르면 탈이 난다고 하는 것도 둘이 아닌 까닭인데, 그 마음을 내 마음에다 넣어서 한마음이 된다면 그때는 잘라도 괜찮게 되는 것입니다. 이 지금 모두 신중단을 만들어 놓고 영가 위패를 붙여 놓고 하는 그것을 모두 없애도, 그 마음이 한마음으로 들기 때문에 위패는 치워도 된다 이겁니다. 이 뜻을 아시겠습니까? 이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이 얼마나 묘하고, 뜻이 깊고 광대무변한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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