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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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남편과 자식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나를 나무라고 자식들은 저 잘났다고 제 뜻대로만 하고 제 말엔 신경도 안 써요. 제가 잘못 살았나 봅니다. 기대는 만큼 서운함이 너무 커서 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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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부부지간에 살고 자식지간에 살아도 남의 자식보다 내 자식이 더 못한 것 같고, 그래서 화가 일어날 때도 있거니와, 남편에게 ‘아이그, 나는 평생 살아도 왜 남들처럼 이렇게 이렇게 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없어?’ 하고 기대한다면 그것도 다 욕심입니다. 또 부인이 못마땅해서 남편이 생각하는 것도 욕심입니다. 사람이 만나서, 남남끼리 만나고 얼마나 살다가 그 모습을 벗으려고 그얼마 되지도 않는 기간을 가지고 온통 나쁘니 좋으니 이렇게 해야 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이 모두가 다 욕심입니다. 돈을 더 벌려고 하다가 잘못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고, 돈을 더 벌려고 보증 서다가 잘못되는 사람이 많고, 돈 이자를 더 받으려고 하다가 본전도 못 추리는 사람이 많고, 이런 문제들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 마음을 내가 다스리지 못해서 병고도 생기거든요. 욕심으로 인해서 생기는 병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니까 다스려서 거기 놔라 이겁니다.
이 모두가 여러분께서 이 세상을 살고 계시지 딴 분이 와서 이 세상을 살아 줍니까? 살아 드리는 게 없습니다. 대신 먹어 주는 사람도 없고 자고 똥 누고 아프고 죽고, 이러는 것도 대신해 주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이 가정에서 왜, ‘부처님을 믿어라’ 이렇게 하지 않고, 모든 거를 자기한테다, 자기가 자기를 믿으라고 하는 그 이치를 곰곰이 생각을 해 보십시오. 이름을 믿겠습니까, 형상을 믿겠습니까, 허공을 믿겠습니까. 그리고 아무리 부처님이라 할지라도, 산 부처님이 여기 계시다 할지라도 그 고깃덩어릴 믿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이 작업부터 하셔야 됩니다. 지금 조그마한 거든 큰 거든 어떠한 문제가 나와서 내 앞에 착 가로막고 있는 문제들이 있다 하더라도 속지 마시고 모든 거를 거기다 맡겨 놓고 지켜보시고 관찰하시고 체험하시고, 이렇게 해 보십시오. 이렇게 해 보신다면 모두를 거기다가 놓고, 모든 일체 만법을 들이고 내는 것을 다 거기서만이 하는 거니까 거기서만이 해결할 수 있고 거기서만이 돌아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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