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에 용서가 안 돼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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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에 용서가 안 돼요

본문

질문

제가 몇 년 전에 아주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하고 나서 사람을 믿을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 후로 사는 게 의미가 없어지고 그 사람이 용서가 되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가서 너무 괴롭습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이 살면 몇천 년 몇만 년 사는 게 아닙니다. 그저 한생 살기를 왜 남한테 그렇게 거북한 생각에서 증오하고 미워하고 이러면서 살아야 되겠습니까? 이 모두를 다 벗어나서 평온하게 사셔야죠. 만약에 그렇지 못하다면 내내, 내가 죽어서 태어날 때 또 그게 붙는단 말입니다. 아주 졸졸이 졸졸이,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게 바로 업식입니다.

그러니까 두 부부의 그 정자 난자를 받아서 그 본인의 영혼이 들어가서 삼합이 한데 합쳐지는데 그 영혼이 한데 합쳐지는 동시에 업식도 마저 거기 딸려서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 몸 하나 받는데 몸속에 있는 모든 업식들도 다 거기 짊어지고 나오는 겁니다. 이 몸속에 다 짊어지고 나와요. 아주 이 집에다 잔뜩 넣어 가지고 나옵니다. 그래서 내가 자라면서 이 업식들도 그냥 같이 자라죠. 이게 거짓말 아닙니다.

그러니까 자기 끌고 다니는 자기 운전수한테 ‘차를 잘 끌고 다니게 하고, 위로는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름을 잘 넣어 가지고 다녀라.’ 이렇게 해라 이겁니다. 운전수가 차를 끌고 다니지 차가 운전수를 끌고 다니는 거 보셨습니까? 그러니깐 차를 잘 부숴뜨리지 않고 조심해서 끌고 다니는 것도 운전수요, 또 기름을 떨어뜨리지 않고 잘 넣어 가지고 다녀서 사고 안 나게 하는 것도 바로 운전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이 아주 악한 마음을 가지고 나한테 다가서더라도 ‘아, 저 사람하고 나하고도 둘이 아니다. 이 생명의 근본도 둘이 아니요, 마음을 내기 이전도 둘이 아니다. 그러니 다 마음을 밝게 해서 그저 한마음이 되게 당신만이 할 수 있어.’ 하고 자기 운전수에다 맡겨 놓으세요. 그리고 증오심을 버리시고요. 그런 것도 거기다 맡기시고 그냥 편안하게 사세요.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사량으로 생각을 하고, 자기를 망해 줬다고 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즉 말하자면 그냥 ‘나는 당신의 시자니까 아무것도 모른다.’ 하고, 남을 오해할 수도 있고 또 잘할 수 있는 문제도 생기니까 그렇게 하는 거를 그렇게 잘못됐다고만 할 게 아니라, 하여튼 ‘의합하게 같이 불이 들어와서 같이 밝은 데서 살게끔 당신만이 할 수 있다.’ 하고 거기다 맡겼을 때에 그 사람 가슴에 불이 들어와서요, 댁의 마음과 아주 또 저거 해서 나중엔 사과를 해요. 이렇게 더 절친해질 수가 있어요. 그러니 자기 근본, 자기 운전수를 믿고 거기다 맡기는 걸 공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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