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끄달리지 않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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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끄달리지 않으려면...

본문

질문

저는 올해 29살 된 여성입니다. 몇 년 전 현대불교신문‘길을 묻는 이에게’를 통해서 큰스님의 가르침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막연했던, 본래자리 주인공을 믿으라는 가르침에 이제는 의심이 없어집니다. 저는 어린시절 부터 뚜렷한 이유없이 머리가 자주 아프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허약한 몸을 갖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면을 통해 진정시키거나 진통제 같은 것에 의존했는데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터는 더 이상 약에 의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몸이 아픈 것도 이 육신의 허망함을 알게 하려는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싶다가도 정작 심한 두통에 시달릴 때면 ‘정말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는 오기와 짜증 그리고 원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믿고 맡긴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언제쯤이면 고통에 끄달리지 않고 아프면 아픈 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놓는다는 것은 앞뒤가 없이 그냥! 놓는 겁니다. 거기에 지저분한 꼬리가 붙을 수가 없습니다. 큰 믿음을 가졌다면 그럴 수가 없지요. 나고 죽어도 그 자리인데 뭐가 붙을 게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아직은 주인공 자리를 확연히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마디 더 해주는 것입니다. 만약 아주 급해서 안 될 때에는‘당신이 한 일이니 당신이 해결해야 할 것 아닌가?’하고 관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르쳐 주는데도 어떤 분들은‘이것을 낫게 해주십시오!’하고 관하는데 그것은 관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리는 것입니다. 그때는 나와 기도받는 상대가 따로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관하는 것은‘주인공, 내가 지금 아프잖아? 아프면 되겠니?’한다면 내가 나에게, 같이 아픈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나의 이기심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뭐라 말 할 수 없이 진하고 아픈 심정에서 말 아닌 말을 하는 것입니다. 말이라지만 거울에 사물이 비치듯이 비쳐지는 그런 마음의 말이지요.

그러니 그것은 기도와는 다릅니다. 왜 이런 법을 가르치느냐 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이 복된 길에 들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는 중생이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인공을 둘로 보지 말고 모든 문제를 자문자답(自問自答)하기를 당부합니다. 오직 붙들고 늘어질 곳은 나의 영원한 친구이자 스승인 근본이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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