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라고 하는 이유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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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라고 하는 이유

본문

질문

저는 인터넷을 통해 스님의 설법을 들으며 스스로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길을 묻는 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스님! 혹 절은 절로 되어서 절이라고 하는지요? 요즘 은 절을 할 때 저절로 합장이 되고 앞을 두루 살피기도 하고 절도 저절로 하는 것을 봅니다. 주인공이 하는 일이라 생각되지만 공부하는 사람이라 스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절을 하는 것은, 뜻으로 본다면 마음을 한데 모은다는 뜻입니다. 다른 게 아닙니다. 보이는 세상과 안 보이는 세상이 한데 합쳐서, 정신세계와 물질세계가 한데 합쳐서 작용을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절을 법당에 모셔진 부처님한테만 하는 줄 아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렇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도 형상이요, 여러분도 형상이에요. 그래서 형상이 형상한테다 절을 한다면 그것은 꼭 허수아비가 노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한 번쯤 가슴 깊이 생각하셔야 합니다.

부처님 몸과 내 몸이 둘이 아닙니다. 그 찰나에서는 두 몸이 아닌 것이죠. 그래서 내가 나한테다 절을 한다는 겁니다. 마음이 스스로 겸손해져서 스스로 둘 아니게 절을 할 때에, 그것이 바로 둘 아닌 뜻을 말하는 겁니다. 내가 비록 나무를 하나 세워 놓고 절을 했을지언정 어찌 나무에다 절을 했겠느냐 이겁니다. 그것은 내 마음으로부터 그 자리에 절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주인공! 하면 전체가 한데 계합된 걸 말한다고 그랬죠? 그것이 무슨 말이냐면, 나를 포함해서 전부 들어가 있으니까 자기가 어떠한 형체 하나를 세워놓고 절을 한 것뿐인데 왜 상대한테다가 절을 했다고 생각을 하느냐 이겁니다. 또 내가 절을 받았다고 생각을 해도  아니 되고 절을 누구에게 했다고 해도 아니 됩니다.

여러분의 생활을 벗어나서 부처님 법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부처님이 있기 이전에 여러분이 있고, 부처님 생명이 내 생명이요, 부처님 마음이 내 마음이요, 부처님 몸이 내 몸이니 둘이 아닌 까닭에 어디다가 절을 하더라도 마음을 둥글려서 부처님과 내가 둘이 아니고, 세상과 내가 둘이 아닌 까닭에 일배를 올리더라도 마음을 둥글려서, 정성스럽게 할 수 있다면, 바로 자기 주인공에게 자기가 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자기를 항복시키고 자기는 자기에게 항복을 받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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