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방식에 묶여 부자유스러워지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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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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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방식에 묶여 부자유스러워지는데...

본문

질문

불교수행중 밀교수행에대해 여쭙겠습니다.신(身),구(口),의(意) 삼업을 청정히 닦아나가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몸은 무드라(진실한 모습)를 만들고 입으로는 진언(진실한 말)을 외우고 뜻으로는 진실한 상념을 짓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저도 조금 수행해 보니 몸과 마음에 어느 정도 힘이 생기고 잡녑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가 이 수행 방식이 좋다는 생각 또는 지금까지 어느정도 잡념이 없어지는 체험을 했으니 올바른 수행이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또한 저자신이 이 수행방식에 묶여 부자유스러워지는 것은 아니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밀교수행에 대한 스님의 생각은 어떻하며, 이것은 어떤 것인지. 이것 또한 그만두어야할까요? 스님의 답변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제가 항상 말씀드리는 거지만, 잘 다듬어진 말이나 이론이 아니라 평범하면서도 진실된 비유로 표현을 하겠습니다. 비유하여 여러분이 수박이라고 합시다. 여러분이 다 수박이라면 작년의 씨로 인해 수박이 된 것입니다. 작년의 씨가 아니라면 어떻게 올해의 수박이 생겼겠습니까. 그 수박은 놔두고 작년 씨를 바깥에서 찾는다면 아무리 애쓴들 찾을 수 있겠습니까?

올해의 수박에 씨와 열매가 한데 합쳐져 있습니다. 그러니 바로 그 안에 자기 씨가 있는 겁니다. 인간이나 다른 모든 생물, 또는 흙, 바람, 불, 공기의 생명들도 모두 이 씨로 인해서 존재하는 거예요. 모든 것 속에는 근본 원소가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자기 안에 있는 씨로 인해서 수박이 생겨나고, 그 수박으로 일체 중생을 다 먹이고도 되 남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심어서 먹이고, 또 심어서 먹이고 해도 줄지도 않고 늘지도 않는다. 사람이 생겨난 만큼 먹고 살 수 있다. 적으면 적은 대로 먹고살고, 많으면 많은 대로 먹고 살 수 있다. 그래서 분지복은 자기가 가지고 나온다는 말이 있어요.

그래서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입으로만 하거나 몸으로만 하는 것은 직코스로 들어가는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 들어 있는 의식들, 생명들이 그걸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같이 동일하게 작용을 해주지 않습니다. 부자유스럽게 다스리는 내가 있고, 다스림을 받는 상대가 있으면 둘로 되기 때문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체를 들고나게 하는 장본인에 놓게 하기 위해서, 내 마음의 근본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믿고 그 자리에 맡기라고 그렇게 말을 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으로서 ''아, 너도 나도 없구나! 모두 나로구나!'' 할 때에 내 몸 안의 의식들이 전부 작용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에다 놓으면 누진, 두뇌로 통신이 돼서 하달이 돼 가지고 사대로 통신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육신이 작용을 합니다. 그것은 주인공 자체가, 어디가 잘못됐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작용을 해주는 거죠. 여기서 모자라면 저기서 보태고, 저기서 모자라면 여기서 보태고 해서 작용을 해주는 거죠. 그러니까 몸을 건강하게 다룰 수가 있고, 예를 들어서 살을 뺄 수도 있고, 살을 찌게 할 수도 있고 그건 자기 마음대로 입니다.

그런데 몸만 다스리다 보면 잘못되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몸뚱이 떨어지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몸 떨어지고, 말 떨어지고, 행 떨어지면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그러나 이 마음이라는 건 영원한 겁니다. 마음과 마음이 전달이 돼서 무정물, 과일, 나무들도 서로 마음과 마음이 전달이 돼 가지고 사랑을 하면서 열매를 맺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것과 같이 마음과 마음이 전달이 돼서 사랑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작용을 하는 거니까 그게 중용이죠. 몸도 자재로이 할 수가 있다 이 소립니다. 모두 잠재의식의 관습에 의해서 그것을 못 믿기 때문에 못하는 거지, 진짜로 믿는다면 죽고 사는 것도 다 그냥 탁 맡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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