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에 진전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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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달라지고 싶은데 진전이 없어 답답합니다. 한 단계씩 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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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살아나가면서 마음공부 하는 것이 공부 같지도 않고 뭐, 헬렐레하게 생각되기도 할 거예요. 요건 요렇고 요건 요렇고, 요렇게 배우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이름을 가지고서 이렇게 해 나아가야 공부하는 것 같죠? 그런데 우리는요, ‘사방이 다 터져서 밟을 계단이 없다. 마음은 체가 없는 거니까 강을 건너가려면 강을 건너가고, 또는 산을 넘으려면 산을 넘고, 또 손을 잡아 주려면 잡아 주고 마음대로 해라. 마음대로 하되,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나쁘고 좋은 거는 알 수 있을 거다. 그러니까 나쁘고 좋은 거를 알면 그 나쁜 것은 좀 제껴 놓고 좋은 생각으로 더불어 같이, 이렇게 나갈 수 있는 그 마음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버리지 말고 그것도 한데 넣어서 그냥 좀 탁탁 뛰어 봐라.’ 이거죠.
그러니까 한 발로 뛰어 봐라 이거예요. 아, ‘한 발로, 한 손가락으로 버텨서 하늘을 받칠 수도 있다’고 그랬는데, 항상 여러분한테 ‘체는 공했다. 체는 고정됨이 없어서 항상 보고 듣는 것도 다 고정된 게 없고, 그러니까 바람처럼 날아간다. 우리 인생은 구름처럼 둥둥 떠서 가는 도중이다. 우리 구름이 스러져 버리면….’ 하는 얘기나 또 막이 내리면 그뿐이라고 하는 탤런트 얘기, 뭐, 별소리 다 해 가면서, 손짓 발짓 다 해 가면서 여러분과 더불어 같이한 것은 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둘 아닌 일대사의 인연을 맺으셨다고 했습니다. 둘 아닌 일대사라면 전체를 말합니다. 요 벌레 한 마리라도 내 몸 아님이 없고 내 모습 아님이 없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내 자리 아님이 없고, 내 삶 아님이 없고’ 이랬으니까 ‘과거 미래 현재도 없고, 그냥 그대로 여여하고 그대로 우리가 둘이 아니다’ 하는 이런 인연을 맺으셨단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그냥 무조건, 예를 들어서 나쁘게 사는 게 아니니까, 만약에 수백 명을 건질 수 있다면 그냥 점프해라 이거야. 그런데 용기가 없죠, 패기가 없죠, 관습이 많죠, 욕심이 있죠, 습관이 있죠. 그러니까 그냥 거기 말려서 뛰어나가려 해도 뛰어나갈 수가 없어요, 마음이 말입니다. 마음을 마음대로 쓰라고 마음이라고 그랬는데 마음대로 쓰지를 못해요, 마음을 가지고도.
어떤 사람 집에 아침에 도둑이 들었는데 전부 죽을 뻔했다고, 그래서 친정에 와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런 공부 하는 사람 같으면 항시 울타리를 쳐 놓고 산단 말입니다. 지금 시대가 좀 문제가 많으니까, 우선 만나면 죽지는 않겠지만 내가 놀라니까, 모두 그저 놀라지 않게, 무섭지 않게, 둘이 아니게 이렇게 울타리를 쳐 놓으면 들어올 사람이 없거든. 그런데 미리미리 그렇게 마음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를 왜 그렇게 못 하느냐 말입니다.
지금 지구 대기권에서 이렇게 망이 쳐져 있는 거는 법망이란 말입니다, 법망! 우리 몸에도 법망이 있어요. 즉 말하자면 이 세포가 법망이죠. 이 법망이 없으면 온갖 곳에서 들어와서 이거 못 삽니다. 세균성도 들어오고 영계성도 들어오고 유전성도 들어오고 전부 끼어들어 가지고…. 그래서 법망이 있어서 잘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나가지도 못하게 하지요. 이 속에서 만약에 양 개체가 대립해서 싸우면 이 집만 무너지게 돼 있어요. 집만 무너지고 그놈들도 다 죽게 돼 있죠. 그러면 똑같이 또 인연이 돼서 또, 또, 또 간단 말입니다. 뭘로 태어나든지 또 똑같이 가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천 년이 갈는지 수천 년이 갈는지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살아생전에 이거를 다 벗어야 된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실천을 해서, 그저 알든지 모르든지, 내가 힘이 없다, 있다 이거를 논의하지 말고, 그저 모르는 머슴아이가 왜, 물 땅땅 치고 그냥 막 개구장이처럼 놀듯이 그냥 점프해서 올라가서 해결을 하고 이래라 이겁니다. 그게 뭘 내가 할 줄 모르고 알고가 없어요. 자불은 본래 있는 겁니다. 자신의 불성이 본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항상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본래 불성이 있기 때문에 여여한 줄 알고, 본래 불성이 있기 때문에 갖추어 가지고 있는 줄 알고, 본래 불성이 있기 때문에 만법을 들이고 내고 자유자재할 수 있다. 본래 불성이 있으니까 찾을 필요도 없다. 있는 것만 믿으면 된다. 저 나무가 자기 뿌리 있는 걸 믿고 그냥 살듯이, 그냥 믿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게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을 하고 움죽거릴 수가 없어요. 여러분도 답답한 심정이지만 나도 겉더껑이로만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이 심정을 알아주세요.
그러니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그 믿음을 진실하게 가지세요. 살기 위해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죽은 세상 산 세상을 왕래할 수도 있고 점프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계단을 밟아서 꼭 그냥 낑낑거리고 올라오려고만 하지, 왜 그냥 뛸 줄은 모르느냐 이거죠. 어차피 체가 없는 나가 체가 있는 나를 형성시켜서 자기 집을 삼아서 이렇게 다니는데 왜 그걸 믿지 못하고, 주인을 믿지 못하고 그렇게 그럽니까?
- 다음글의정이 생기지 않을 때는 2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