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재료 많아 정신 못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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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공부재료가 너무 없는 것도 문제겠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넋놓고 있을 수밖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군요. 스님 말씀을 들을 때면 어렵지 않게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데 막상 현실에서 내 앞에 문제가 닥치면 정말 어렵습니다. 놓는다는 게 잘 되지가 않아요. 사실 놓는 게 무엇인지 아직 감이 잡히지도 않구요. 나름대로 놓는다고 열심히 놓고 있는데도 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거리가 많아서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지칩니다. 그저 ''고달프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마음공부를 해나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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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주인공이라 할 때 ''주인이다'' 하는 것은 에너지요, ''공이다'' 하는 것은 지금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는, 화해서 돌아가는 여러분의 생활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이 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여러분 자체가 주인공인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자기가 벌려 놓고, 자기가 행하고, 자기가 말썽 떨고, 자기가 울고 불고, 자기가 구덩이에 들어가 놓고 구덩이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고 울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입니다. 사실 우리가 가야할 길이란 그렇게 어렵거나, 크거나, 높은 것만도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아주 단순하고, 쉽고, 빠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잘 놓지 못한다고 생각이 난다 하더라도 ''주인공, 당신만이 당신을 진실하게 믿게 할 수 있어. 오직 당신이 모든 것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할 수 있어.'' 하고 무조건 놓을 수 있어야 해요. 놓으면 자유요 붙들면 고통인 것이니 그렇게 진실하게 믿고 항상 자신의 근본을 잊지 말고 생활하세요.
그리고 어떤 일이든 주인공이 했다고 믿는다면 수행이고 공부지만, 어떤 일이든 내가 했다고 믿는다면 수행이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아시고 경계가 많다 적다를 떠나서 일체를 그 자리에서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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