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함을 깨닫고 싶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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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함을 깨닫고 싶습니다.

본문

질문

일상생활 속에서 선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아는 사람들끼리 모임이 있으면 같이 술을 마신다든가 밤새 고스톱을 한다든가, 먹고 사는 것을 위해 일을 하는 이런 일상의 일들을 그대로 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참선을 계속 해나가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요? 선은 발붙이고 있는 현실세계를 중요시 한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이런 일상에서 어떻게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먼저 허깨비 같은 삶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절실한 것이 없어서 그런지 그만그만한 일들로 그냥 살아나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사는 걸 가만히 보세요. 집에서 자식이 ''아버지'' 그러면 그때는 아버지 노릇을 하죠? 부인이 ''여보'' 하면 남편 노릇을 하죠? 그러다가 부모님이 ''애비야'' 하면 자식 노릇을 하죠? 그런데 그 중에 어떤 걸 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남편으로서의 나가 나입니까? 아버지로서의 나가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듯이 어느 걸 나라고 못박을 수 없는 그 나는 그렇게 자동적으로 찰나찰나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진드기처럼 이름을 가지고 늘어 붙어서 아들 노릇 할 때에 내가 아들이다 하고 고정시켜 놓으면 남편 노릇도 못하고 아버지 노릇도 못합니다, 하나를 가지고 그걸로 고정을 시켜놓으면. 그래서 모든 것을 할 때에 전부 놓고 돌아가면 아주 다양하게, 그냥 자동적으로 이것저것을 다 여여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생활 참선이라는 것은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자리에 들고 잠을 자는 24시간동안 어떤 것을 하든지 그냥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자식이 불렀을 때 아버지 노릇을 하고 부인이 불렀을 때 남편 노릇을 하듯이 용도대로 닥치는 대로 머무름이 없이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나를 이끌고 가는 그 근본에서 그렇게 찰나찰나 돌아가면서 일거수일투족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그대로 참선입니다. 그러니, 내가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하루에 30분이라도 앉아서 마음을 다스리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하고 반문하기 이전에 ''당신이 이렇게 오늘 하루도 이끌어 줘서 감사하구나. 당신이 분명히 이끌고 간다는 것은 알겠는데 당신을 만나지 못해서 당신을 정말로 알 수가 없으니 당신이 있다는 것을 당신이 증명해.'' 하고 직코스로 들어가란 말입니다. 그래야 가슴이 허전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하는 모든 것을 근본에서 들이고 낸다는 것을 아시고 ''오직 근본에서만이 나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고 지극하게 믿고 뛰어 넘을 수 있는 첨단의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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