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님에게 무엇을 해드려야...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돌아가신 어머님에게 무엇을 해드려야...

본문

질문

몇 일전은 저희 어머님이 돌아 가신지 3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어머님 살아생전에 잘해드린 것 하나 없이 불효만을 했다는 생각에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스님, 그런데 지금은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고 안 계시니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서 무엇을 해 드릴 수 있을지 말씀해주시길 청하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사랑이라고 하는 건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위한  마음이 지극하다면, 본래 공심(共心)이기 때문에 천리 만리 떨어져 있어도,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시다 할지라도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개를 키우는데 주인이 어디를 갔다가 들어오기 전에는 개가 밥도 먹지 않고 주인만을 기다리는 겁니다. 어느 날 주인이 집에 들어와 밥도 먹지 않고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개를 보는 순간 ''아, 나의 어머니도 살아 생전에 내가 밖에 나가서 들어올 때까지 밥도 안 드시고 나를 기다리셨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런데 그 날 밤에 잠을 자는데 꿈에 그 개가 어머니로 화하더니 ''내가 너의 엄마다.'' 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일어나서 개를 안고서 마음 속으로 ''어머니!'' 하고 하염없이 울었대요. 그리고는 그 어머니를 지게에 앉히고 살아생전에 구경시켜드리지 못했던 곳을 모시고 다니며 구경시켜 드렸대요. 그러던 어느 날 개가 끙끙 앓더니만 아들이 나오니까 ''내가 너를 지켜주기 위해 개의 몸을 받아서 이렇게 나왔는데 네가 이 도리를 알게 됐으니 이제 그만 가련다.'' 하고 그냥 죽었다는 겁니다.

그렇듯이 어머니의 마음은 육신이 있든 없든 언제나 자식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자식을 이끌어주는 자비한 마음입니다. 그러니 내가 밥 한 숟가락 떠먹을 때도 공심으로, 일체와 둘 아닌 마음으로 공양(供養)을 한다면 그게 다 함께 하는 거예요. 그건 생각하기에 달렸습니다. 조상이 모습만 없어졌다 뿐이지 영혼은 있으니깐요. 그리고 근본이 있기 때문에 다시금 또 재생이 되는 거죠. 우리가 진정으로 그렇게만 공심으로 할 수 있다면 내가 밥 먹을 때에 조상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이 공식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생·공심·공체·공용·공식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마음이 일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머니 마음과 더불어 공심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