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스승 알아볼 수 있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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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스승 알아볼 수 있으려면...

본문

질문

저는 이 도의 길을 나아감에 있어서 스승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는 자신이 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참다운 스승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지혜롭게 나갈 수 있도록 말씀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어떤 이들을 보면 ‘누구를 믿어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을 생각할 때에 말과 행과 뜻이, 이 세 가지가 완벽하다면 ‘따르라’ 하는 거지, 그 사람 자체를 믿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믿는 건 바로 자기 주인을 믿어야 된다는 거죠.

차는 차를 운전하는 운전수를 믿어야 되듯이 말입니다. 배를 타게 되면 선장을 믿어야죠. 자기가 아무리 과학자고 위대하다 할지라도 물 가운데서 배를 탈 때는 선장이 제일이거든요. 그래서 요량 있게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가지를 가지고 ‘내가 위대하다’ 해서는 안되죠. 더불어 같이 사는 거니까 말입니다. 항상 겸손하게, 배를 타면 그저 선장의 말을 들어야 하고 또 농사 짓는 데 가면 농사 짓는 사람한테 겸허하게 숙여야 하는 거죠.

이 마음 공부는 필연적으로 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자기를 못 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영계성에 자기의 정신을 뺏겨도 아무 대책을 세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전 시대에는 육을 잡아먹고 육을 잡혀먹히고 했지만 이런 첨단의 시대에는 정신을 뺏기고 정신을 뺏어 먹고 삽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선지식들이 깨우치면 모든 걸 벗어버리고 편안하다고 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난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파서 우는 사람을 보면 같이 울게 되고 즐거워서 웃는 사람을 보면 나도 즐거워서 웃게 되지 그렇게 되질 않습디다. 그래서 편안한 것도 없고 편안치 않은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냥 여러분과 같이 그 속에서 그냥 구르고 있다고 하면 그 말 그대로일 겁니다.

그러니 스승이라고 해서 조금도 다르다고 생각말고 높다고도 생각말고 ‘저 분은 깨달은 분이다’ 이렇게도 생각말고 여러분의 마음 속에 같이 공생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십시오.

못났든 잘났든 자기만이 자기를 끌고 다닙니다. 다른 데를 믿지 마십시오, 절대로. 모습을 보고 믿지 마시고 그저 이끌어주면 이끌어주는 대로 말과 뜻과 행, 이 세 가지가 한결 같은가 보시고 그 가르침을 따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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