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적인 청소년들의 앞날이 걱정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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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고등학교 입시 과외선생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많은 아이들을 거치다보니 느끼게 된 것입니다만, 청소년기의 성향이란 것이 어딘가 모르게 반항적이고 어른들의 말을 고리타분하다 하여 잘 듣지 않게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떤 때 아이들을 보면 텔레비전에서 좀 우수한 사람이 나오거나 하면 사회에 대해서 막연한 적대감을 가진 채 욕을 해대기도 하고 어쩌다 같이 길을 가다 보면 여러 사람들이 살면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우습게 생각하고 하찮게 여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머리가 커지니 이래라 저래라 해서 들을 것 같지도 않고 다 커버린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할 수도 없고, 이 아이들이 장래 이 사회를 이끌어갈 거라고 생각하니 노파심에 알게 모르게 걱정이 많이 됩니다. 지혜로운 길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 세상 살아나가는 게 전부 자기 마음으로써 작용하는 그 속에 다 있습니다, 일체 만법이 말입니다. 내가 항상 얘기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도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라면 내 자식이라고만 고정되게 생각하지도 말고 항상, 잘못된 게 있으면 인의롭고 부드럽게 해서 올바로 이끌어주고, 말할 때도 그렇게 하면서 모든 것은 마음의 중심에다 맡겨 놓고 해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그 뿌리를 길러주는 것이 사랑이지 그냥 겉으로만 말하고 야단치고 온통 분란을 일으키고 그렇게 해서 가출하게 만들고 이탈하게 만들고, 또 몸뚱이는 안 나가도 마음이 벌써 바깥으로 나가게 만들고 이런다면 부모의 자격이 없어요. 자기네들이 잘못해놓고 항상 분열을 일으키고 더욱 더 가난을 가져오게 만들고, 병고를 가져오게 만들고 그런 결과를 가져오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갑작스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속에서 제대로 지킬 것을 지키지 않고 함부로 하는 마음에서 일어난단 말입니다.
사사로운 일이지만 내 어디 가다가 보니, 커피를 마시고도 커피잔을 아무데다가 그냥, 조금만 가면 쓰레기통에 넣을 것도 그것도 하기 싫어서 어느 귀퉁이에다 끼워 놓고, 차 타고 가면서 담배를 피우고는 그냥 후컥후컥 버리고, 깡통 마시다가도 그냥 휙 던지고 가고 그러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요?
마음공부라는 것이 별다른 게 아닙니다. 우리가 살면서 질서를 문란하게 하지 않아야 하고, 도의와 의리와 시간을 지키고, 부드러워야 하고 부드러운 행을 해야 하고, 말 앞세우는 것보다도 행동이 더 진실해야 하는 것이 마음공부의 실천행입니다. 설사 거짓말을 하더라도 남을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은 바로 이익이고 거짓말이라고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렇지만 사기성의 마음을 가지고 남을 이익하게 안하고 맨날 해롭게 한다면 그게 다 자기 앞에 떨어진다는 것을 여러분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난 어떤 때 보면 이상스러운 것이, 텔레비전이나 이런 거 보면 아, 자기가 먹었으면 쓰레기를 담아 가지고 쓰레기통에 넣으면 어디가 어떻게 잘못 되는지 골골이 그냥 쓰레기를 버려서 온통 악취가 나고 참 보기가 안좋더라구요. 그러면 그 오물 속에서 독충이 얼마나 일어나며, 독충이 일어나면 보이지 않게 안개처럼 날아다닙니다. 그러면 그게 누구한테로 오느냐. 버린 사람들한테, 우리들한테 도로 오는 그런 문제가 생기죠. 그러면 버린 사람만 그 과보를 받느냐 하면 그게 아니라 직접 버리지 않은 사람들도 그렇게 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한 사람으로 인해서 백 사람 천 사람이 죽게 돼 있어요, 고통을 받게 돼 있고요. 그것이 뭐냐하면 우리가 생활속에서 일거수일투족을 하는 데 있어 그냥 막 허투로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을 함부로 막 하면서 자기를 다스리는 공부를 튼튼하게 하지 못한 관계상 그런 행도 하고 저런 행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한 보이지 않는 안개 같은 세균이 모두 독충인데 나한테 달려들면 내가 그것을 알겠습니까? 털구멍을 통하고 귓구멍, 눈구멍, 콧구멍을 통해서 입으로도 들어가고 그렇게 해서 병이 걸리고, 요새 얼마나 병이 많습니까? 또 나무에도 곤충들이 생겨가지고는 전부 뿌리가 상하게 되고, 식물을 심어 놓으면 독충이 전부 그냥 달려들어 먹어 치워서 피해가 가게 하는 것도, 그것도 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거죠. 우리 사람 하나가 잘못해가지고 얼마나 피해가 가는지 몰라요.
그러니 한번 잘못에, 예를 들어 말하자면 거짓말을 한 번 해놓고 그걸 감추기 위해서 열 번을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러면 열 번 거짓말을 하다 자꾸자꾸 이게 번져지면 그것을 막기 위해서 그 사람의 행동이 나오는 게 아니라 그때는 아주 거짓말로다가 왕창 커지게 되죠. 거짓말 조그마한 거 하나가 그렇게 왕창 커진다는 거, 우리가 조그마한 거 하나 버려서 거기서 독충이 생겨서 우리 국민을, 세계인을 전부 그렇게 나쁘게 만든다는 그런 거를 생각하신다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거 하나, 생활하는 거 하나도 그냥 허투로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럭하는 사람이 좀더 줄고, 그럭하는 사람이 없어야만이 우리 사는 데도 병이 덜 걸리지 않느냐 하는 이런 문제들이 우리 마음의 작용에 다 연관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머리를 쓰는 것도, 좀더 이런 공부를 했다면 그걸 느끼게 됩니다. 물 한모금 마실 때도 이 물이 느낌이 좀 안좋다 하면 그런 거를 건의해서 제대로 하게끔 할 수 있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도 나는 귀찮더라도 모두를 위해 한번 더 곰곰히, 달리 생각해 보기도 하는 이런 자세들이 여러 가지 문제를 다 유익되게 해 줘요. 이 마음공부라는 게 위로는 부모 조상들, 아래로는 자녀들, 또 나가서는 친구들, 형제들, 부부지간에 있어서도 어떠한 문제들이 다가올 때 다 커버할 수 있는 둘이 아닌 도리를 알아야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도 전체, 외부나 내부가 전부 둘이 아니게 해결할 수도 있게 됩니다. 말하자면 내 몸뚱이 겉의 문제에서 안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고, 내 안의 문제에서 모든 물질의 문제들을 더불어 함께 해결해 가게 되는 거죠.
그런다면 여러분이 물리가 다 터지게 되고 들으면 듣는 대로 그게 법이 되고, 보면 보는 대로 법이 되고, 말하면 말하는 대로 한데 떨어지지 않고 법이 되는 그런 실천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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