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치료를 하는 것이 바른 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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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육신에 대한 질문을 하려 합니다. 건강이 안 좋은 것이 점점 겉으로 나타나다 보니 자신이 없어집니다. 스님께서는 이리 왈 저리 왈 그렇게 돌아다니는 것은 안 좋다고 하시지만 마음공부하면서라도 양방이든 한방이든 치료는 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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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 사람이 살아나가는데는 천차만별의 용도를 다 해야만 하는거죠. 그렇죠? 그러니까 어느거든지 그걸 의아심을 가지고 이거는 부처님법이 아니다, 이거는 부처님법이다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가 이 마음공부 하는데 번연히 알면서도 "너 진짜 있다면 나와봐" 할 때도 있고, 몸이 아픈 것도 약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밥도 약이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걸리지 말고 그대로 그냥 먹고 싶으면 먹고 또 정히 내가 하고 싶다 하는 것도 법이니까요. 어떤 때 꼭 소금을 썼으면 좋겠다 이럴 때도 법입니다. 그것도 자기의 자성의 법이죠.
옛날에 이런 적이 있어요. 어떤 신도가 배가 아파서 팔짝팔짝 뛰고 야단법석이 났는데, “스님, 스님! 어떡할까요?” 전화가 왔어요. “따뜻한 물에다가 소금 좀 타서 먹고, 따뜻한 소금물로 배에다가 찜질을 좀 해줘.” 그런데 그걸 병원에서 볼 때는 잘못돼도 이만저만 잘못된 게 아니죠. 대장이 꼬였는데 말입니다. 이거는 그냥 오히려 망가뜨리는 일이지. 나한테 그러기 전에 병원의사가 와서 진찰을 해보더니 대장이 꼬여서 빨리 큰 병원으로 가보라 하는데 돈은 없고 그러니까 나한테 전화를 한겁니다. 그런데 그냥 그렇게 하고 나았어요.
그러니까 이것이 진짜 법이다, 저것이 진짜 법이다 할게 없이 자기가 생각해서 이렇게하면 괜찮겠다 할 때 그게 진짜 법이예요. 생각을 해보세요. 맹장이 아픈데 따뜻한 물에다가 소금을 타서 손발을 찜질을 해주구서 그걸 한 종지 먹어주면 어때요? 그것도 대처할 수 있는 방편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의학적으로 볼 때는 천부당 만부당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급한대로 대처를 할 수 있다면 그것도 또 한 가정이 살아나가는데 상식이 아닐까 봅니다. 그러니까 생각이 나는 대로 하되 의식적으로 그러질 말고 안에서 생명들이 모두 작용을 하는 것을 믿고 마음나는 대로 행하세요. 무엇이 좋고 안 좋고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맡긴다면 어떤 상황이건 그 자리의 작용임을 믿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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