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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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끝없는 자비심으로 항상 저희들을 이끌어 주시는 큰스님께 감사올립니다. 오늘 저의 친구 처남이 17시간동안 3차에 걸친 뇌종양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환자가 무척 착하고 27세에 어린 애기가 둘이나 있어 가슴이 너무 아파서 “주인공, 주인공만이 살릴 수 있어.”하고 관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환자의 생명이 위독하다하여 대구지원에 전화를 하여 스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주인공의 뜻이니 믿고 맡겨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잘못이 없다면 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관을 했습니다. 어쨌든 수술 중에 죽지는 않았고 의사선생님의 소생가능성은 모른다 하는 말을 뒤로하고 새벽에 집으로 왔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잘못 관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래요. 무조건입니다. 어떤 일이건 그렇게 놓아야합니다. 상대가 어떤 이유로 그런 병을 앓게 되었건 또는 잘못이 있건 없건 따지지 말고 마음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앓고 있는 병만을 보는 것하고 그 사람의 전체를 살피는 것은 다릅니다.
그래서 살려달라고만 하는 게 아니라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그 자리에 믿고 맡기라는 겁니다. 되고 안되는 데 매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계를 받아들이는 그 굳은 믿음이 중요합니다. 처사님이 관한 방법이 잘못된 건 없지만 공부하다보면 더 넓게 보고 관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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