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예비불자의 자세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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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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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둔 예비불자의 자세는...

본문

질문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불자 부부입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사를 치른다고 생각하니 새삼 삶이라는 것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부모님에 대해서도 여태는 느껴보지 못한 애틋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또 넉넉하지도 못한 살림살이에 괜히 사람 하나 데려다 고생만 시키는 건 아닌지 이런 저런 앞서는 두려움도 있고요. 새로이 가족을 이루게 되는 이 시점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높으신 가르침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저 오직 하나,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내 탓이라고만 하고 사세요. 무조건 내 탓이라고 하기보다도 내가 이 세상에 있으므로 일어난 거다, 내가 여기 있으므로 일어난 거라고 생각하고 살면 분란도 안 일어나고 자식을 기르면서도 올바른 방향을 일러줄 수 있고 말입니다.

살기 힘든 건 누구나가 다 그렇잖습니까. 그런데 젊어서 그런 건 추억이죠. 젊어서 잘 먹고 잘 살고 애써 모으고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먹는 거야 오다가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해먹으면 되고, 사실은 사는 데 걱정이 하나도 없잖아요? 어떤 때는 여러분이 사는 걸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 산다는 것이 어렵구나. 하나 하나가 다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은 과거가 어디 멀리 있는 줄 알고, 미래가 어디 멀리 있는 줄 알지만 현재에 다 있습니다. 과거를 후회할 필요도 없고 오지 않은 미래를 당겨서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그리고 잘 살아보겠다고 그렇게 너무 애를 쓰지 마세요. 한 발 떼어놓을 때 잘 떼어놓으려고 애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진실되게만 떼어놓으면 그 한 걸음 떼어놓은 것 때문에 일생을 좌우하게 됩니다. 살기가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모두들 어렵게 살거든요. 마음이 가난하면 걸음 떼어놓는 것도 가난하죠. 그러면 나오는 소리가 가난하고, 마치 일생을 살면서 지게를 무겁게 지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새삼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는데, 살면서 부모님이 연세가 들면 부모의 은혜를, 인연의 은혜를 자식되는 분들이 알아야 된다는 겁니다. 아주 속 하나도 안 썩였다고 어떤 이는 말하겠지만 부모는 일거수 일투족 다 자식들을 위해서 마다 안하고 고통이라는 소리 없이 자기의 인생을 바치죠. 자식이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기르는 거지만 그게 알고 보면 인연의 인과거든요. 그러니 마음을 잘 쓰고 관하면서 사셔야 정말 그 인연을 녹이고 은혜를 갚을 수가 있습니다. 부모의 정자 난자로 모습을 형성시켜 줬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집을 부모가 줘서 살기는 하지만 집 속에는 진짜 자기의 생명력이라는, 불성이라는 참자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거수 일투족 믿어야죠.

어디를 가서 어떻게 살든 꼭 관하고 살아야 합니다. 미워하는 사람, 마음에 거리끼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일이 없이 살게 하는 것도 너 아냐.’ 하고 관하고요. 이게 정신력이거든요. 보이지 않는 자기는 정신력을 굴리고 보이는 자기는 상대방을 모두 주시하고 산다, 이런 거죠. 그러니 진짜로 믿고 그렇게 하면 신용도 좋아질 수 있고 애들을 낳아 길러도 형제간에도 우애가 좋고, 또 자신이 첫째 좋고 말입니다. 내가 나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관하면서 사는 거죠.

생활이 도입니다. 모든 생명들의 의식과 생각하고 살고 하는 것이 자기라는 생명력에서 결부가 돼서 모두 나오는 거죠. 업이 되고 유전이 되고 영계성이 되는 것들이 때가 되면 다 나와서 현재 이렇게 고생을 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 주인공에 진짜로 믿고 관하세요. ‘너만이 구정물을 맑은 물로 바꿀 수 있잖아’ 하고요. 새 물이 들어가서 구정물이 맑은 물이 되니까 팔자 운명이란 게 없다는 것을 아시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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