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를 뛰어넘고 相 없이 나투려면...
본문
질문
삼배 합장하고 가르침을 청합니다. 공부를 해 나가다가 앞이 막힌 듯 어둡고 두렵기까지도 합니다. 삼세를 뛰어넘고 상에도 끄달리지 아니하는 공부란, 마치 옛날의 진묵대사님이 몸은 가부좌 한 채로 가만히 앉아있고 그 정신은 몸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천상 천하를 다녔다고 하는데 이렇듯 몸의 굴레를 벗어나 수행하는 것이 어떠한 경지이고, 그러한 것이 학인이 수행하여야 할, 삼세를 뛰어넘고 상없이 나툴 수 있는 바른 공부 길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욕심이나 착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것들이 바로 남을 망하게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그러한 욕심이나 착이나 또는 남을 망하게 하는 그러한 마음을 가졌다면 안 보이는 세계에서 열쇠를 맡기지 않습니다. 한마음의 열쇠를 주지 않는 다는 얘기입니다. 한마음이 돼야 한마음의 열쇠가 나옵니다.
진실한 마음이 없이 열쇠를 받고 본다면 능력을 이용해서 ''에이! 너 맛 좀 봐라!'' 하고 대번에 이러한 마음이 나오니 자동적으로 무의 열쇠를 받지 못하는 거죠.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자신이 자신에게 열쇠를 맡깁니까? 자신이 애비이고 지금 현재 자신이 자기 아들이라면 어떻게 아들한테다가 열쇠를 맡기겠습니까? 아들이 아버지하고 둘이 아닐 때에 비로소 열쇠를 받는 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한마디, 한생각에 법이 깃들어져 있는 사람은 자비한 마음으로 모든 생명들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는 놈이 있으면 나는 놈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한 버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느 때인가 또 걸립니다. 그래가지고 버릇을 톡톡이 고쳐주게 되죠. 그렇기에 이 공부를 해서 능력이 생겼다 하더라도 마음으로 해롭게 하지 않는다는 것, 왜냐하면 나를 깨우쳐 보지 않는다면 내 몸과 둘이 아님을 몰라요. 또 내 자리 네 자리가 둘이 아니라는 걸 모르고, 내 아픔 네 아픔이 둘이 아니라는 걸 모르고, 부모가 둘이 아니라는 걸 모르고, 네 자식 내 자식이 둘이 아니라는 걸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이 저질러지는 겁니다.
어느 사람이 이랬대요. 절에서 공부하는 도반들 끼리 공부를 하다 밑의 사제가 구름을 타고 가서는 나쁜 짓을 늘상 하거든요. 사형이 하루는 가만히 보니깐 구름을 타고 가서는 또 그러거든요. 얼른 쉽게 말해서 자기 몸뚱이는 거기 놔두고, 자기가 허수아비로 가서 연방 악하게 하는 거죠. 아, 그러니 글쎄 얼마나 괘씸하냔 말입니까. 그래서 사형이 가만히 있다가 그냥 구름 타고 가는 걸 탁 막았습니다. 그러니까 사제가 사형에게 살려달라고 하니까 다시 그 짓을 또 한다면 넌 가만 안 두리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기는 놈이 있으면 나는 놈이 있구나" 그러고선 그 짓을 안 하더래요.
그랬다는 셈으로, 여러분이 공부를 해서 그 사람들의 위치에 올라서야 알지, 아니, 소학교 학생이 중학교 학생이나 고등학교 학생이나 대학원 학생의 과정을 어떻게 압니까? 거기까지 올라와야 알죠.
재차 말씀드리지마는 모든 것을 놓는다, 모든 것을 맡기고 산다 하는 그것이 방하착(放下着)이라면 첫째, 모든 잡념과 전자에서부터 익혀온 습성을 다 녹여버리고 자기의 참 생수 맛을 봐서 자기가 자기를 알아야 합니다. 또 이차적으로 자기를 다시 한 번 체험하면서 상대방과 나와 다시 죽는 법을 또 배워야 된다. 세 번째, 상대방과 나와 더불어 같이 나툴 줄 알아야 한다. 만약에 상대방과 나와 죽지 않는다면 상대방과 나와 같이 나툴 수가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말을 재차 하는 겁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공부를 해서 단계 아닌 단계를 모두 올라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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