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주인공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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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일요일마다 선원에 동생들과 다니면서 주인공을 관하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해서 관하는 공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좋은 주인공을 관하는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 주세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 이야기를 잘 들어봐요. 예전에 어떤 사람이 아주 가난하다 못해 병원에 가서 진찰할 돈도 없었대요. 그런데 임신을 했는데 뱃속의 아이는 바로 선 것 같지를 않고 그래서 하루는 돈을 빌려 가지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니까 거꾸로 어린애가 서 있다고 의사선생님이 그랬대요. 거꾸로 애가 서 있다고 그러는데 또 어디 가서 돈을 빌릴 데도 없고 아주 망망하더래요.
그런데 누구한테 선원 얘기를 듣고 여기를 찾아 왔거든. 그래서 스님들이 이 마음의 도리를 얘기해 준거야. 그랬더니 그때서부터 마음이 편안하게 되면서 마음으로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나와 너와 둘이 아니요, 모두가 한마음인데 그렇게 지금 돈도 없고 생활도 어렵고 그런데다가 너까지 거꾸로 서서 이렇게 힘들면 너도 불편하고 나도 불편하고 몸과 몸이 다 불편하니까 너 알아서 해 하고선 막 뱃속의 애한테 사정 얘기를 하다시피 그렇게 맡겼대요. 그랬는데 한 서너 시간을 지내고 보니 이상스럽게 배가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지더래요. 그러더니 정말 낳을 때 보니깐 애가 똑바로 섰다는 거야. 뱃속에 있던 어린애가 엄마가 마음으로 하는 말을 알아들은 거지.
이렇게 마음의 도리가, 꽃나무도, 무정물도, 생물도 모두 내가 말하는 대로 알아듣게 돼 있는 거야. 내가 생각하는 대로 알아듣게 돼 있어. 하다 못해 집안에서 기르는 고양이도 그렇고 개도 그렇고 다 알아듣는단 말이야. 뜻으로 알아듣는 이유가 사람의 마음이 상대에게로 가기 때문에 알아 듣게 되는 것이지. 자기 혼자는 못 알아듣는데, 상대가 지극하게 마음을 내면 알고 느끼게 되는 이유가 뿌리는 원래 둘이 아니기에 뿌리를 통해서 모두 연결이 되고 전달이 되기 때문이야.
그래서 동생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 할지라도 네가 진실하게 동생에게 마음으로 이끌어 주면 동생도 너의 진실한 마음을 느끼고 알게 돼. 그러니 어린이법회에 함께 다니면서 마음으로 이끌어 줘. 네가 너의 주인공에게 동생의 문제를 모두 믿고 맡기면 그 뿌리끼리는 통신이 돼서 전달이 되는 것이니까.
이 마음의 도리는 머리로 알고 생각을 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실행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모든 문제를 주인공에 맡기고 착하게 살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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