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계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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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본문

질문

스님, 저의 어머니께서 얼마 전에 편안한 모습으로 몸을 바꾸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평생을 선원에 다니시면서 모진 고난 속에서도 원망 한 번 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저희 사남매를 길러주셨습니다. 어머님께서 가시고 나서 가족들이 어머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선원에서 해 년마다 거행하는 수계를 매번 참석하셔서 받아두셨던 수계장을 너무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계첩을 계속 보관할 수 없어서, 다른 유품들과 함께 태우려다 어머니께서 평생 신행생활을 해 오신 결과물인데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궁금하여 질문을 올립니다. 그렇게 열심히 마음공부를 하시면서 살으셨으니 저희 어머님께서는 좋은 곳으로 가셨겠지요?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수계첩은 버리지 않는 겁니다. 열장이 됐든지, 스무장이 됐든지 단 한 장이 됐든지, 그것은 왜 그러냐 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즉 말하자면 도리천에 모든 게 통신이 돼서 거기서 다 차원이 주어져서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한 장 한 장이 얼마나 귀중한 건지 모릅니다. 이것은 그냥 글자와 이름이 있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이건 마음의 뿌리와 더불어 한 거니까, 이거는 일체제불의 마음으로 한마음으로써 결부가 되는 거니까, 일체 만물만생과도 같이 결부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귀중하다는 겁니다. 우리는 한 철 살다가 한 철 모습을 없앱니다. 그리고 또 그 모습을 다시 진화시켜서 변화해서 다시 형성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잘하면 상세계로 차원이 주어집니다. 그럼으로써 인간의 모습을, 생명의 모습을 타고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 되지요.  그런 도리가 있는데도 어떤 분들은 ''작년에 수계를 받았는데 뭘 또 받을 필요가 있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하나하나 자기가 한 것이 자기한테 모두 연관이 돼서 돌아갑니다.

그리고 또 한마디 할 것은 우리가 그렇게 해서 한철 살다가 죽으면은, 항상 그런 말을 하지만 우리는 상세계로 차원이 되느냐 하세계로 차원이 되느냐 중세계로 차원이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중세계란 상세계 하세계로 나뉘어지는 교차로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어떠한 행동을 하고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그것이 누구 봐서 그렇게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해놓고 자기가 입력이 된단 말입니다. 그냥!

그런데 이 주장자를 쥐지 않고는 정수와 이 육신의 속의 생명들과 통신이 되지 않습니다. 정신계와 이 몸뚱이에 있는 모든 생명의 의식들이 다 한데 합쳐지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그것을 합치게 하기 위해서 일거수 일투족 다 거기다 놔라 하는 겁니다. 거기다 놓게 되면 정말 수억겁 광년을 통해서 자기가 미생물에서부터 진화되고 형성되고 진화되고 형성되면서 수없는 세월을 거듭거듭하면서 살아왔던 모든 습이 다 놓아지고 자유로와질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의 모든 것을 정리하려 할 때에 물 한 동이를 떠놓고서, 초나 향도 필요가 없습니다. 물 한 동이를 떠놓고, 왼손으로 들고 세 번 돌리고 네번째 주인공에다가, 즉 말하자면 ''두루 한도량에 다 전달이 되게 하소서!'' 하고선, 주인공에다 관하시고 태우는 겁니다. 물론 살아생전에 그렇게 하지 못하셨다면 돌아가신 후에라도 그렇게 정성스럽게 해드리는 것이 낫겠죠. 그리고 어머니께서 지극한 마음으로 자신의 에너지주장자를 믿고 사셨다면 그 자리에서 다 알고 다 이끌어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손들도 어머니의 뜻을 이어서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떠한 어려움에도 지혜롭게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의 주장자를 세워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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