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대신 장사하고 싶어요.
본문
질문
이제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수능시험이니 대학이니 하는 데 인생을 걸고 그것에 실패하면 사람 대접도 받을 수 없는 양 서로를 다그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렇게 사회가 다 학벌이나 간판 위주로만 흐르는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아도 살 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도 않고 해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장사를 해보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모두들 그렇게 하는 것이 무슨 인생의 실패자인 것처럼 걱정을 하세요. 스님 제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스님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해. 너라는 모습은 엄마 아빠의 정자난자로 인해서 그 모습이 형성됐어. 그런데 태어날 때 네가 생명력은 가지고 들어와. 그래서 삼합이 한데 합쳐져서 임신이 돼서 우리가 모두 몸을 가지고 태어나는 거야. 그러니까 너는 과거 너를, 과거 너라는 게 너의 과거 원소라는 말이야. 원소, 근본을 말하는 거지. 너의 그 원소 자체를 에너지통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러니까 너는 그 원소에다 모든 걸 맡겨야 돼. 때로 주위에서 너를 욕한다 해도‘주인공, 이렇게 안되게 하는 것도 당신 아냐’ 하고 매사 걸 다 거기다 맡겨야 돼.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다 자동적인 컴퓨터를 가지고 있어. 그래서 거기에 입력이 돼. 즉 말하자면 어저께 잘못했으면 입력이 돼서 몇 달 후에 나오기도 하고 몇 년 후에 나오기도 하고, 유전성도 영계성도 업보성도 모두가 거기서 출발하게 돼. 그러니까 모든 걸 주인공에 맡기면 그 입력된 나쁜 거는 다 없어져, 알았지? 그러니 거기다 다 맡기고 살어. 그래야 너도 잘 살 수 있고 멋지게 살 수 있어, 알았니? 상대방이 아무리 잘나고 아무리 똑똑하지 않아 천하없어도 그런 게 입력이 되어 붙어 다니면 뭘 하려고 해도 될래야 될 수가 없어. 하려고 아무리 해도 뒤로 돌아서게 돼.
또 어떤 일을 한다 해도 학교 과정은 마쳐야 제대로 뭘 할 수가 있지. 지금 세상이치가 그래, 장사를 해도 멋있게 할 수 있고. 무슨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냐. 장사를 해도 내가 그런 게 있어야 나와 남이 인정을 해줘. 그러니까 문제 아냐? 그렇게 살지를 못하면 사는 게 아주 피곤해져. 내가 이런 소리하면 피곤하긴 뭐가 피곤해? 되는 대로 살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들지? 되는 대로 살면 사는 거야 되지. 그렇지만 너 혼자 묵묵하게 그냥 산다고 해서 평생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속 안 썩고 살 자신 있어?
앞으로 얼마나 지나면 앞날에 네가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가서 진출하게 되겠니? 잘 생각해봐. 부모도 어떻게 해 줄 수 없어. 그때는 네가 결혼도 해야 하고, 결혼을 하는 것도 네가 세상이치를 알아야 옳은 짝을 만날 수가 있지. 그리고 또 제대로 자식을 둘 수 있어. 그런데 마음에 안 내킨다고 공부를 안한다면 그 모든 걸 순조롭게 하기가 어려워. 하기 싫다는 생각도 마음에 달렸거든. 마음에서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가면 내내 그냥 마음에서 싫은 생각이 들고 뭐를 하나 하려고 해도 되질 않어. 그러니까 ‘주인공, 싫지 않게 하고 뒤떨어지지 않게 하고 열심히 제대로 심부름을 해나가게 해’ 하고 관해 봐. 빛나게 살아야 한다
- 이전글주인공은 어디에 있나요? 21.10.25
- 다음글연비는 왜 하는 것입니까?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