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죄 의식에 시달려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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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죄 의식에 시달려요.

본문

질문

안녕하십니까? 오래 전부터 ‘주소’를 메모해 놓고 ‘편지를 해야지’ 하면서도 미루다가 오늘에야 이 글을 씁니다. 굳이 용기를 낼 필요는 못 느꼈지만 실수하지 않고 좋은 인연이 맺어질 수 있기를 기원하는 심정에 조심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는 서른 여덟의 나이로 영어의 몸이 된지 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평생의 죄인’ 이라는 뿌리깊은 죄의식과 고질병적인 자학, 그 생각의 습관과 자학의 쾌락에서 벗어나고자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살고자 마음먹고 있지만 그 의지는 나약합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자 기도하며 발원해보지만 그 실천의 힘은 너무 미약합니다. 저는 참된 사람으로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사람의 냄새를 풍기며 바르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골수에 박힌 죄의식, 평생가도 복 받지 못할 거라는 이 자학의 뿌리를 끊기에는 지금 저의 힘은 너무나 보잘 것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저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 감히 기다리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 과거에 악이든 선이든 또는 크든 작든, 잘못됐든 잘됐든 살인을 했든 또 남을 살렸든 그 인과가 뭉쳐서 몸에, 지금 몸 속에 들은 그 생명들이 전부 그 의식들입니다. 그 의식들이 뭉쳐서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들이 살았다고 보는 거지, 그러고 우리가 태어난 거지, 그게 아니었더라면은 태어날 수도 없는 거죠. 엄마 아빠의 뼈를 빌고 살을 빌은 그 몸뗑이의 과거가 모두 인과로 담어져 가지고 내 몸뗑이 하나가 이 세상에 나온 겁니다.



한마음으로, 내면의 세계에도 한마음으로 뭉쳐서 돌아가니까 그 한마음을 이끌어갈 수 있는 지배인이 돼야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 내는 거, 마음내기 이전 이렇게 삼합이 같이 돌아가면서 그 여러 마음들이 같이 돌아갑니다. 그럼으로써 세포 하나 하나가 순화하고 있는 것이지 그것이 아니었더라면은 어떻게 순응하고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또 그나 그뿐입니까? 지수화풍이 거기 대두돼 있기 때문에 돌아가는 거지 어떻게 물이 없이 돌아가며 피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나서 이 도리를 모른다면 어리석다고 볼 수 있겠고,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모든 부처님의 뜻이 한데 합쳐 우주전체가 삼라만상 대천세계로 두루하시니 그것을 비로 비유하셨어요. 비가 내려서 수증기가 오르고 내리지 않습니까? 오르고 내려서 그 깊은 물 속에 모든 물이 한데 합쳐서 수증기로 오르고 내리면서 우리들은 물론이거니와 산천초목도 풀한 포기도 빼놓지 않고 다 두루 그 물을 주실 때에, 그 물이 저 독사한테 들어가면 독사가 돼버리고 선지식한테 들어가면 선지식이 돼버려. 그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그렇게 똑 같건만도 그 물방울을 집어먹는 부분에 의해서 독사의 피가 되고, 선지식의 피가 되고 소의 피가 되고 저 풀 포기의 피가 되고 천차만별로 그렇게 두루 화한단 말입니다.



그 화하는 것이 그러니까 부처님 되지 않은 게 하나도 없거니와 그 생명 아닌 게 하나도 없으니 부처님께선 나 아님이 하나도 없느니라 하신 겁니다. 중생들을 건질 때 물방울처럼 빗방울처럼 누구누구를 막론해 놓고 어디든지 적셔 주듯이 부처님의 마음은 그렇게 두루 해서 적셔준다 이겁니다. 그러니 강도가 되면은 그 칼이 강도가 되는 겁니다. 강도로 써지죠. 근데 그 칼이 말입니다. 사람을 먹이기 위해서 좋게 다뤄지는 칼이 된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 묶여져서 옴쭉을 못하는 사람의 끈을 잘라주는 칼이 된다면 얼마나 좋은 칼이겠습니까?



그러니까 선이고 악이고 모두 우리들의 마음에 달린 거지…. 그러고 선이고 악이고 우리들이 행하는데 달려 있지 딴 데 달려 있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독사가 있다 하더래도 둘이 아닌 줄 알고 그 마음을 녹인다면 독은 없어집니다. 깊은 이 뜻을 얼마나 해야만 알아듣겠는지는 모르지만 가볍게 생각하지 마세요. 불성이 수 억겁을 통해서 형성되게 한 장본인이에요. 그리고 진화시켜서 이렇게까지 이끌고 온 장본인이라구요. 얼마나 소중한 보배인지 모르시죠. 꼭 알아야 돼요. 못났든지 잘났든지 말이에요. 한 생 살아나가는데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모두 주워진 모습, 주워진 삶음, 주워진 어려움 이런 거를 누구에게 항거를 하겠습니까? 자기가 몰랐을 때 모두 그렇게 잘못 행한 것이 더 많지 잘 행한 것이 더 많습니까?



내가 항상 그러죠. 정수에 정수봉이 있는데 그 정수봉은 바로 자동적인 콤퓨터라구요. 그 자동적인 콤퓨터에 자기가 한 것대로 들어가면은 바로 앞서 한 건 없어진다구요. 아주 쉽게 가르치는 얘기죠. 관하면은 거기에 입력되면서 앞서의 입력은 자꾸자꾸 없어지니까 소멸되는 거죠, 어떠한 문제든지. 하다못해 살인을 했다 하더래도 그것이 없어지죠. 왜 없어지냐? 바로 그 당시에, 관하는 그 당시에 살인을 하는 사람을 건져주니깐 그냥 없어지면서 건져지는 거예요. 무명의 업이 없어진다는 얘기죠. 그러니깐 이 마음공부라는 게 참 위대하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한 바다가 되도록 내 모든 것을 다 보림해서 그 어떤 더러운 거든지 깨끗한 거든지 다 바다에 물 흘러 들어가듯이 그렇게 되면은 저절로 자동적으로 다 정화가 된다는 거죠. 알고있죠. 수증기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온다는 걸. 수증기로 올라가서 다시 내려올 때 그냥 내려오는 게 아니에요. 정화가 돼서 내려오는 거예요. 그러니깐 세세히 알고 보면, 그게 정화가 되지 않는다면 오물이나 세균 덩어리 모두 그런 거죠. 그런 거면 정화를 했기 때문에 만물이 다 그 물을 먹고사는 거죠. 나무가 크면 큰 대로 먹고 작으면 작은 대로 먹고 산에 걷다보면 조그마한 떡잎파리 하나가 나와서 나불나불 거리는 걸 보게 되는데 그것도 자기 생긴 대로 먹어요. 그래서 평등공법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깐 나는 중생이 돼서 모른다, 나는 지은 죄가 많다, 나는 괴롭다 이렇게만 하고 주저앉았질 말고 나는 더하고 덜함도 없는 용도에 따라서 닥치는 대로 내가 먹을 것이고 닥치는 대로 할 것이고 닥치는 대로 걸을 것이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라는 그 마음이 투철하다면 지나가다가 남들도 건질 수 있고 지나가다 불쌍한 사람 보면 관해 주어 그냥 그 사람 괜찮아질 거고. 나는 때로는 너무 모르는 사람은 그 사람을 알게 하기 위해서 그걸 내버려두는 수가 있거든요. 그러나 내번져 둬도 그 길을 터득을 하게끔 두는 거지 그냥 내번져 두는 게 아니죠.



그러니까 그런 너그러운 마음, 지혜로운 마음, 공심으로서 공체로서 공용을 하시라 이겁니다. 공용으로 공식을 하라는 겁니다. 우리가 전부 사는 게 일체 만물만생이 다 공생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작게 보시면 몸체 속에서도 공생하고 있죠. 그러고 공체죠. 내가 봤다고 내가 혼자 볼 수 있나요? 생명들이 다 뒷받침을 해주니깐 보는 거죠. 한군데만 무너져도 그냥 쓸어지게 돼있는데요. 그러니깐 이거는 현재의 일이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이겁니다. 현재에 지금 그렇단 얘기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얽매이지 말고 그대로, 그대로 가는 길에 물러서지 않고 뚜벅뚜벅 갈 수만 있다면, 보이지 않는 정신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데서 대처해 나가고, 보이는 데서는 보이는 육체로 대응해 나가고 이렇게 한다면 걸림이 없을 거 아닙니까?



이 세상에 사는 데 보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안 보이는 게 문제입니다. 악성 세균 하나가 내 몸에 들어와서 주둔한다면 그거를 어떻게 대처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에서 하게끔 돼있는 게 모두 공심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둘 아니게 대처하거든요. 이렇게 얘기하면 알아 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괴롭게 살고 아름답게 살고 하는 건 각자 자기에게 달려 있다는 걸 알겠죠? 영어의 몸이라고는 하나 그곳이 바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착실하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하길 바래요.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을 변화시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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