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관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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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관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본문

질문

저는 지금부터 약 10년 전 우연히 스님께서 법문하신 내용의 책을 읽고 찾아가 뵌 적이 있습니다. 스님의 법어록인 한마음 요전을 읽어보면 관법 부분에서 지켜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상 생활 속에서는 행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자기 전 홀로 조용히 시간을 내어 수행할 경우에 염불하듯이, 주인공! 주인공! 하면서 주인공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제대로 수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관찰자 입장에서 떠오르는 마음을 무심히 관찰하는 것이 올바른 방편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공부하고 가는데 얼마나 지혜로워야 되는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예전에 선지식들께서 이렇게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푸를 땐 어떻게 다스리며, 붉을 땐 어떻게 다스리며, 붉지도 푸르지도 않은, 둘 아닐 땐 어떻게 다스리느냐고 하셨는데, 지혜롭게 살아가는 도리를 일깨워주기 위한 자비로운 방편의 말씀입니다.

그거를 바깥에서 알 량으로 하지말고, 안으로 지극하게 알려고 한다면 자연히 밝아지게 됩니다. 문은 자꾸 두드려야 열리죠? 두드리지 않는데 문이 어떻게 열리겠습니까? 가만히 놔두는데 어떻게 열리느냐는 거죠. 일하면서도 한번 꽝 치고 일하고, 어떻게 어떻게 가다 또 한번 꽝 치고 일을 하고 이래야 나중에는 부서지든지 그냥 열리든지 하지 않겠어요? 그냥은 하나도 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이는 문은 열기 쉬워도 문 없는 문은 열기 어렵다고 하는 거죠.

저녁에 조용하게, 삼십 분 동안이라도, 단 이십 분 동안이라도 간절하게 하는 것이, 억지로 하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이 아니고 입으로 주인공을 부르는 것은 더욱 아니고 모든 것을 한데 모아서 주인공에 놓는다면 다 그 속에 들어가는 거죠. 그렇게 한번 둥굴려 보세요.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한번 둥굴려서 내면에 놓으면, 잡념이고 뭐고 다 없어요. 자식이고, 조상이고, 부처고, 중생이고, 벌레고, 지수화풍이고 뭐고 다 몰락 들어가는 자리죠.

그렇게 무겁고 간절하게, 수없이 진화돼서 온 과정을 당신밖에 모르는데, 앞으로 갈 길도 당신만이 알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선 그냥 몸부림치듯이 관해 보시라는 겁니다. 그런 몸부림 없이 어떻게 백지장 하나를 넘어서겠습니까? 여러분은 백지장을 우습게 생각하지만 그 백지장 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러니 내면으로 그렇게 다지면서 믿음을 가지면은 길을 가면서 발을 떼어 놔도 항상 묵직하게 떼어집니다. 말을 해도 묵직하게 하게 되고 말입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나왔으면 한발한발 죽어 가는 건데, 좀 먼저 죽고 좀 나중에 죽고 그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은 생사가 둘이 아닌 걸 알기 때문에, 본래 살지 않기 때문에 죽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깨우칠 겁니다. 그러니 아침에 생각했는데 저녁에 생각하니까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생각은 아예 놓으세요. 그때 생각했으면 그때 생각한 대로, 생각을 못했으면 못한 대로 생각이 끊어진 것이 아닙니다. 자고 싶으면 자는 것도 참선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으로 걸리지 마세요. 어떠한 것이 오더라도 그 놈이 하는 거지 딴 것이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니까요. 일을 하는 것도 그놈이 하는 거고, 서는 것도 그놈이 하는 거고, 앉는 것도 그놈이 하는 거고, 만나는 것도 그놈이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일체 어떤 것에도 걸리지 말고 오직 진실하게만 믿고 들어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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