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놓치고 가는 것 같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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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놓치고 가는 것 같아요.

본문

질문

청년 때부터 공부를 해오다 결혼을 하여 집에서 살림을 돌보면서, 이제는 아기가 생기고 생활이 편해지니 자꾸 공부를 놓치고 가는 것 같아 혼자 뒤떨어지는 듯한 마음이 생깁니다. 괜한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살아가면서 더욱 좁아지는 마음새를 대할 때마다 역시나 이 생활이 나를 점점 더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는 생각이 앞서게 됩니다. 도움 말씀을 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본인의 생각에는 상황이 달라져서 혼자 뒤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공부를 놓치는 게 아닙니다. 공부를 놓치고 안 놓치고 간에 중요한 것은 진실하게, 자기의 원소를 진실하게 믿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생명력은 가지고 있는데, 그 생명력을 이름을 붙이자면 에너지도 되고 불성도 되죠. 또 자불(自佛)이라고도 합니다. 하여튼, 이 마음공부라는 건 즉각적으로 들어가는 길이기 때문에 진짜로 믿어야 됩니다. 현재 자기가 과거 자기를 진짜로 믿어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바로 자기예요, 자기 원소예요. 애당초부터, 생명체가 생길 때부터 생긴 거니까 말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정자 난자가, 한데 합쳐져서 모습은 형성되지만 태어날 애기가 생명력을 가지고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다 자기, 보이지 않는 자기를 믿고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불성이자 자부처거든요. 이렇게 움죽거리게 하는 것도 바로 자기 생명력이 자기를 움죽거리게 하는 겁니다.

그러나 마음은 수없이 꺼내 써도 줄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진짜로 믿고 모든 걸 다 거기다 맡기세요. 생활이 도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닥쳐오는 생활 속에서 열심히 관하고, 잘되면 감사하게 놓고 그렇게만 하면 됩니다.

우리 두뇌에 자동적인 컴퓨터가 있다고 항상 말씀드렸죠? 거기에 모두 과거에서부터 해온 대로 입력이 돼 있어서, 입력된 대로 살기 때문에 고달프기도 하고 지혜롭게 행하기도 하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입력된 대로 나오는 거, 좋은 것이 나오면 주인공 감사해 하고 놓고, 또 그걸 다시 바꾸려면 바꾸고, 그렇게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입력이 돼 있는 데다가 입력을 다시 넣으면 앞서 입력이 없어지죠? 그것만 알면 됩니다. 과거가 없기에 잘못 했던 나도 없고, 어찌될까 두려운 미래도 없어요, 현재도 공해서 찰나찰나 고정됨이 없이 돌아갈 뿐인 걸요. 그러니 지금 말한 이 말의 뜻을 잘 새기어 본다면 한층 깊은 눈으로 나를 살펴보며 진실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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