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때문에 생활이 불편합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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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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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 때문에 생활이 불편합니다.

본문

질문

저는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에 놓아 나가는 수행을 통하여 증상이 조금은 완화되었다는 것을 느끼지만 과연 이를 완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스님, 앞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수행해 나가야 하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것은 과거 생으로부터 긴장하는 습에 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과연 어떠한 업식에 의한 것인지도 참으로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질문은, 운명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이 사회에서는 관행적으로 사주나 궁합 등의 운명철학 쪽을 먼저 감정한 후에 일을 하는 것이 뿌리깊게 관습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운명에 대해서 물어보는 제 자신이 주인공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탓도 있는데요, 이러한 믿음 이전에 운명철학의 실체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님께서는 운명은 없다라고 항상 말씀하시는데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운명철학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는지를 설명해 주시고 이러한 운명철학을 신봉하는 저희 가족들을 어떻게 바르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이런 자리를 통해서 질문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마음의 도리는 일체를 놓아서 일체를 건지는 공부입니다. 그래서 어떤 병고가 나오더라도 생각으로 지어서 이것은 업보다, 유전이다 하고 생각을 옭아매서 움켜쥐지 않아야 합니다. 그건 왜냐? 부처님 자리에서 우리가 한생각 그대로 낼 때, 그건 우리가 알든 모르든 그대로 그냥 녹아지는 거예요. 이것은 진실이에요. 둘이 아닌 까닭에 그냥 녹아요. 그러니까 내가 경험을 한 바로는, 죄를 억만 겁을 지었다 하더라도 한생각을 진정 진실하게 내면 공해서 그대로 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만약에 죄가 있다면 모르는 게 죄지, 죄가 어디 붙을 자리가 있으며, 병이 어디 붙을 자리가 있으며, 업보가 어디 붙을 자리가 있습니까. 왜 업보가 있다고, 죄가 있다고 목을 딱 매서 그렇게 올가미를 씌워야 속들이 시원한지 모르겠습니다. 업보 붙을 자리가 어디 있을까요? 비행기가 지금 떠서 프로펠러가 사정없이 돌아가는데 거기 먼지 앉을 자리가 있을까요? 우리의 마음은 체가 없습니다. 지금 이렇게 앉았는데도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만 돌아가는 게 아니라 일체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팔자니, 운명이니, 무슨 인과가 있다, 유전이 있다 이런 게 정말 몰록 그냥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자기까지도. 그러니까 일체를 맡겨놓고 자유스럽게 사는 그런 분들은 그냥 그대로 부처의 행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 거예요. 우리 자체가 본래 공해서 병이니, 업보니 이런 거는 붙어 돌아가지 않으니까. 그래서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은 업보에 끄달린다, 유전이 있다 이런 소리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붙을 자리가 없으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그러니 ''내가 공했는데, 내가 없는데 병이 어디 붙을 게 있고, 유전이 붙을 게 있고, 팔자가 붙을 게 있고 그러냐?'' 하는 거죠. 한생각 놓는다면, 그렇게 살던 습을 다 놓는다면 그냥 그냥 그대로다, 이래도 그렇게 말을 안 들어요. 내가 본래 없어서 붙을 자리가 없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자기 안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그렇겠지만, 지금 거사님의 병도 물질로 끄달리는 마음을 마음의 근본을 알아가게 이끌어 주기 위해서 주인공 자리에서 이끌어 가는 나툼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마세요. 병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붙여놓은 이름일 뿐입니다. 다만 그러한 증세가 일어나면 그것을 담담히 지켜보면서 ''과거에서부터 인연 지어서 내 몸 속에 있는 것들이 이런 모양으로 나오는구나.'' 나를 이끌어온 당신이 형성시켜 놓았으니 당신이 해결할 수도 있지. 하고 모든 것을 자기의 근본 주인공에 맡겨 놓고 들어가십시오. 일거수일투족을 행할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자리를 놓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가져왔으니 그 자리에서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업보니 운명이니, 모든 인연 지어진 것을 녹이는 것도 당신밖에는 없다 하고 지극하게 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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