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을 할 때 갑자기 멍해져...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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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생각을 할 때 갑자기 멍해져...

본문

질문

얘기를 하는 도중이나 어떤 생각을 할 때 갑자기 멍하면서 다른 곳에 와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것을 무기공 상태라고 한다는 것을 들었는데요. 그것은 어떤 현상이며 왜 일어나는 것입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게 어떤 현상인가가 뭐이 궁금합니까. 제 나무는 제 뿌리를 믿으라고 그랬는데 뭐가 궁금합니까.

제 뿌리에서 제 싹이 나서 제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죠. 그런데 왜 그 뿌리를 못 믿는 겁니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뿌리에서 가지 잎사귀 다 나오고, 흔들리는 것도 다 거기서 나왔고, 바람 부는 것도, 비를 맞는 것도 눈을 맞는 것도 다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그대로 믿는다면 자꾸 되풀이되지를 않지만, 못 믿고 궁금해하고 그러면은 자꾸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되죠.

푹 믿고 놓으세요. 순간순간 일어나는 그런 현상들에 끄달리지 말고, 또 그것이 멍하건 멍하지 않건 간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경계들을 바로 그 자리에 놓는 공부를 하는 거 아닙니까? 죽든지 살든지 생사의 문제도 거기에다 그냥 놓으세요. 언제 죽든지 살든지 그런 것도 아랑곳하지 말고요.

죽고 사는 것도 또 남을 건지는 것도 그렇습니다. 내 몸뚱이 속에 있는 중생들부터 건져야 남을 건지지 내 몸뚱이 속에 있는 중생들도 건지지 못하는데 어떻게 남을 건질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하나하나 다 한마음으로 돌아가게끔 몽땅 믿고 놓으세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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