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의 세포 소중한 느낌 들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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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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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의 세포 소중한 느낌 들어...

본문

질문

얼마 전에 심한 심적 갈등을 겪다가 스님께 질문을 올렸었는데, 어제 문득 가슴이 찡하도록 느꼈던 그 느낌을 말씀드리고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선천적으로 잡념과 욕심이 많아서 어떤 생각을 일으키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일어나는 과거 의식은 직장에서 저를 불안과 초조, 그리고 불만 등으로 이 생각 저 생각을 일으키게 했습니다. 최근 며칠동안 직장에서의 불만과 함께 제 자신의 발전을 위해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었는데, 막상 그만 두려고 하니 현재 처한 경제적인 여건을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그만 두려는 마음조차 주인공이 이끄는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계속되는 갈등은 결코 내면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이 몸을 있게 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 그리고 한결같이 내 안에서 안스럽게 바라보는 주인공 생각에, 내가 너무 내 안의 소중한 존재들을 못살게 굴고 있었구나 하는 죄책감에 진한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과거 의식이 저를 괴롭힐 때마다 스님 말씀대로‘주인공 너만이 이런 습을 녹일 수 있잖아.’하고 관했었습니다. 그러면 순간 평정을 찾고 괜찮다가 다시 그런 습성이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느낀 느낌은 뭐랄까 주인공을 찾는다기보다는 내 안의 세포들을 이젠 내가 아끼고 사랑하며 보살펴야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뭔가를 요청하기 위한 주인공이 아니라 내가 잘 모셔야 할 주인공이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너무나 소중한 자성불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의 느낌에 대한 스님 말씀 청하오며, 항상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렇죠. 참 자기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자기가 자기한테 숭배를 해 가면서 해야겠지요. 바로 자기 조상이니까요. 그러니 위대하게, 겸손하게 보필하면서 믿어야 된다 이겁니다. 진정 믿어서 그것이 완전히 둘이 아닐 때에, 애비가 자식이고 자식이 애비가 되는 거죠. 왜 그런가? 애비면 그냥 애비지 왜 애비자 자식이고 자식이자 애비라고 그러느냐? 불이법(不二法)이 그러하다는 얘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속해서 길이 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예를 들어서, 높은 일도 있고 낮은 일도 있고 아주 아래의 일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진리라고 하고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해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가 없고 자식이 없다면, 이건 뭐 진리라고 볼 수도 없지 않습니까? 나라의 일도 그렇고, 모든 게 삼위일체로서 돌아가는 거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럴 때 아버지가 아들이 되고 아들이 아버지가 되는 법은, 즉 말하자면 아버지의 일을 할 때는 아들이 아버지로 돼 주고, 아버지 아들이 둘이 될지언정 하나다 이겁니다. 아들이 일할 때는 아버지가 아들로 하나가 돼 주고, 뱀이 일할 땐 스님이 뱀이 돼고 또 스님이 일할 땐 뱀이 바로 스님이 돼고, 사자가 스님이 돼 버리고 스님이 사자가 돼 버리고. 코끼리가 사람이 돼 버리고 사람이 코끼리가 돼 버리고. 그게 마음은 하나인데 수천 수만 가지로 생각을 낼 수 있으니 그 모습조차도 바꿔지더라 이런 겁니다.

그러니 몸 속에 들어있는 그 의식들을 업신여기고, 그게 자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나와 둘이 아니라고 해야 될 텐데, 아니, 자기 몸 속에서 지금 수십억 개가 지금 움죽거리는데, 자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한 부분만 없어져도 자기는 없어지는데. 그렇게 의식의 이름도 많고 생명이 수가 없으니까, 그냥 포괄적으로 따진다면 한마음이라는 게 제일 편리하죠. 수 십억에 달하고 그 모든 중생을‘한마음!’하면 바로 한데 뭉쳐지는 거니까 그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그러니까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 정신이라면 정신과 마음내는 거와 움직이는 육신이 삼합이 동시에 돌아가는 그 자체를 한마음 주인공이라고 딱 뭉쳐서 든다면, 그 하나에 모든 곁가지들이 다 따라 올라오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한마음으로 뭉쳐서 다 해결을 하고 나가신다면 인생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살아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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