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과 의지는 다른 것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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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의지는 다른 것인지요?

본문

질문

주인공에 관한 글을 읽어도 여전히 이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못난 내 모습을 보니 스님께 너무 죄송할 따름입니다. 자꾸만 글을 읽다보면 ‘이건 자신의 의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저는 몸이 아프거나, 일이 잘 안될 때는 종종 내 자신에게 최면 같은 거라 할 수 있는 의지상태로 밀고 나가는 습관이 있거든요. “별거 아니야. 분명히 된다” 하는 식으로 입력을 계속하는 거죠. 스님! 이 주인공 공부는 그런 나의 의지하고는 완연히 다른 것 같은데요? 가르침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털구멍 하나가 만약에 자불이라면 모든 걸, 이 세상을 다 넣어도 남음이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 털구멍 하나에 모든 것을 집중해서, 그저 생기면 여기다 넣고 생기면 여기다 넣는다면 붙을 게 없고 집착도 없고, 그냥 그렇게 되면 멸도 없고 생사도 없고 다 없는 거죠.

그냥 모두 한 털구멍에 다 넣어버리는 거와 같이 바로 자기 자불에, 자불이 주인공이니까 그냥 주인공에 다 놔버리라는 겁니다. 병원에 가니까 암에 걸렸다고 의사들이 그런다면, ‘이제 나는 죽었구나’ 이렇게 생각들을 해요, 모두들. 바깥으로 끄달리는 거죠, 그게. 의사한테 그냥 100% 매달리는 거예요. 그러니 그 의사인들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 반은 분담을 해서 의사 반, 나의 마음 반이 돼야 됩니다. 자기 뿌리만이 자기 싹을 살릴 수 있다는 그 믿음, 그리고 의사도 그 자부처의 인연으로 만난 거니까 다른 손이 아니죠.

그렇게 해야 할 텐데 이거는 그냥 ‘주인공은 뭐 하는 주인공이야? 주인공 이름 불러도 뭐 나오지도 않고.’ 그러니까 색경을 보면 자기가 있다는 걸 볼 수 있는데 색경을 보지 않고 자기가 없다는 거죠. 그럼 못 믿는 것도 자기가 자기를 못 믿는 거지 그게 뭡니까?

그래서 자기 ‘자신(自神)’이라 하는 게 있어요. 자신! 자신이 쭉 형성돼서 나올 때까지, 우리가 삼신할머니라고 그러죠? 그 이름을 그렇게 삼신할머니라고 붙였으니까 그렇지 자불이에요. 자불이 그렇게 길러서 어느 때까지, 백일 때까지 그 과정을 모르게 딱 정돈해 놓고는 그때서부터는 바깥에 있는 모든 거를 배우게끔 만들죠. 만들어서 이렇게 왔는데, 수없이 그렇게 겪어오면서 그 자불(自佛)이 자기를 형성시키고 또 진화시키고 이렇게 해서 인간까지 올려놓았는데도 이제 와서 없다는 거죠. 그게 무슨 소용 있느냐는 거죠.

그래서 이름을 주인공이라고 친근하게 붙였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라는 이름을 말하는 게 아니죠. 아주 자기의 근본, 자불이죠. 자불! 그 자불이 아니라면 여러분이 앉아있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송장이니까요. 그러니까 무조건, 당신의 나무는 당신의 뿌리를 믿고 ‘너 뿌리만이 에너지를 줄 수 있어. 뿌리만이 가지와 잎새에 꽃이 피게 할 수 있어.’ 하고선 모든 걸 거기다가 던져놓는 작업을 부지런히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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