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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법가


선법가 공놀이나 하여보세_피아노 연주 - 김원규

본문

지난 세상 만석 씨 뿌렸던 터 오는 세상 

불가사리 불꽃 속에서 홀연 만석

몽땅 한입에 삼켰을 때

산천초목은 한결같이 슬피 우네


사방의 물줄기는 한데 모여 바다가 되었으니

바다 위에 배 한 척만 우뚝 서

물속을 바라보니 삼계의 중생들은 드문드문 하더라


음지 양지 없는 땅에 뿌리 없는 나뭇잎은

시방 삼계에 스스로 서신 전하여 알려 주며

메아리도 없고 말도 없는 빈 골짜기에 한 기틀 돌려

기둥 세워 공놀이나 하여 보세


깜짝할 새 오는 것을 깜짝할 새 막으리라

깜짝할 새 오는 것을 깜짝할 새 막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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