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_살림살이 > 선법가

 

이 산 저 산 한 산 푸른 산

한 발 들어 내려딛고 한 손 들어 천지 삿갓 쓰고

해와 달을 주장자에 꿰어들고 물 한 그릇 떠 마시니

대장부 살림살이 무얼 더 바라랴

이 산 저 산 한 산 푸른 산

한데 모아 상투 틀고 한데 모아 상투 틀고 

주장자를 동곳으로 상투 끝에 꽂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됐노라

하늘 보고 땅을 치니 불꽃 기둥 하늘을 뚫어

둘고돌고 도는구나 돌고돌고 도는구나

돌고 도는구나

도리천 일체 생을 사자의 불꽃 끝은

예리하게 뚫어 꿰었구나

죽은 세상 산 세상을 넘나들며 찰나의

살림살이 떳떳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