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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법문-98_1993년 8월 15일 나를 빼고 더불어 같이하는 한마음

본문

질문: 저희들은 열심히 실행을 해 볼 양으로 온갖 세상일에 한마음을 일으켜 봅니다. 비가 많이 오면 비가 그치도록, 태풍이 심하면 바람이 자도록, 가난한 이를 보면 복을 받도록, 병든 이를 보면 병이 낫도록 한마음 공부하는 사람이면 다 누구나 그런 마음을 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여의치가 못합니다. 부처님이나 도인 스님의 마음씀은 곧 법이 되어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만 저희가 배우는 주체에 믿고 맡겨 무심의 한생각으로 그런 법력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무엇이 부족하여 잘 되지 않는지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큰스님: 본래는 말입니다, 깨우친 역대의 조사들이나 부처님들은 어느 곳곳마다 살지 않는 데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그거를 공부하시면서 한번 인제, 언젠가는 땅을 치고 울 때가 있고 하늘을 보고 기가 막혀서 웃을 때가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 다들 공부하시면 그럴 겁니다.

그런데 왜 그러냐. 이 모든, 즉 말하자면 이 마음을 공부해서 증득했다, 그런데 증득한 것도 없다.’ 이런 도리는 직접 그 마음은 체가 없어서 이 마음의 씨라는 거는 아무리 많이 헤아릴 수 없이 내놔도 내놓은 사이가 없는 겁니다, 마음의 씨라는 건. 그래서 용궁에 가면, 물에 가면 용신이 돼 버리고, 용신이 지금 부처님들 그 모두가 용신이 돼서 살고 있고, 지신이 돼서 살고 있고 모두 각계각층의 어느 곳곳마다, 어느 혹성마다, 태양계도 그렇고 어디도 다 직결이 돼 있고 어디도 살고 있는 겁니다. 뜨겁다고 하는 혹성에도 살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내 한마음이 탁 일어났다, , 일어났다 하면 그냥 내가 용신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우산을 받쳐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비가 오지 않으 안 될 때, 오지 않으면 안 될 때에는 우산을 받쳐줄 수 있죠. 그 근방만 안 오게끔. 그러나 모든 것을 이렇게,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도 무명을 건지기 위해서, 벗겨주기 위해서 그냥 가다가 보고 들었으면 그냥, 그냥입니다. 무슨 그거를 해주시오.’ 무슨 이러지 않아도 말입니다. 그대로 건져집니다. 그러니까 소나 돼지나 이런 것이 도살장에 끌려가서도 아픈 걸 느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명이 벗겨집니다. 왜냐? 그 의식을 빼냈기 때문이죠. 마취한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러니까 건지고 하는 것이 그냥 무명을 벗겨줘서가 아니라 무명을 벗겨주면 사람으로, 사람으로 해줬으면 한마음 도리를 알게끔 아예 해주는 것이 옳죠. 그렇기 때문에 마음공부를 해라 이러는 겁니다. 마음공부를 하게 되면 그렇게 되는데, 모두 여러 사람들이 왜 나는 그렇게 하려고 그래도 안 되느냐 이거. 그러니까 내가 해준다고 하고 하니까 안 되죠. 내가 여직껏 얘기했지 않습니까?

 

내 몸뚱이 속에 내가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나라는 게 간장 공장에도 내가 있고, 방광 공장에도 있고, 척수 공장에도 있고, 척추 공장에도 있고, 심장 공장에도 있고 콩팥 공장에도 있고 아, 이게 식도 공장에도 있고 전부 공장마다 내가 있는데 내가 했다고 내가 이거는 꼭 해줘야겠다.’ ‘이런 마음을 내줘야지.’ 하고 하니까 안 되죠. 한마음으로 들어줘야 되는 건데, 이 전체가 우주 전체가 들어져야 되거든요. 그런데 자기 혼자만 들고 있으니 그게 될 일이 있어요? 그래서 나를 빼놓고 해라. 나를 빼고 더불어 같이 해야 된다. 나라는 게 있으면 절대로 나 혼자 개별적으로 뭐를 하려면 되지가 않는다. 내 한마음이 듬뿍 들려야 우주간 법계에 한마음으로서, 산천초목도 전체가 한마음이 돼야만이 된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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