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마음의 고개를 숙이고
본문
- 항상 마음의 고개를 숙이고 -
대중 법회 중에, 산에서 수행하던 때를
회상하시며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저 허공도 없고 세상도 없는 가운데
작대기로 스승을 삼고 이날까지 왔습니다.
그 작대기인 스승이 너무나 감사해서
부처님 모셔 놓은 데 가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높기는 뭐가 높아.
당신이 오히려 불쌍해서 죽겠어.
당신은 작든 크든, 벌레든 사람이든,
돌이든 흙이든 모두의 심부름꾼과 더불어
같이 극매니, 항상 밑을 씻어 주는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으니
당신이 뭐가 높아.
이 도리를 알게 한 것도 당신인데
어떻게 감사하다고 말로 다 하리까.'
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조금 안다고 자만하지 마시고
항상 겸손하고 항상 마음의 고개를 숙이고,
어떠한 걸 봐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디를 지나가다 나무 하나, 돌 하나를 봐도
'저런 생명들, 저런 모습들이 아니라면
내가 이 세상에 나와서 어떻게 배웠을까.
어떻게 저런 게 있는 줄 알았을까.'
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수그러지는 것입니다."
- 허공을 걷는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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