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서 종자가 달라지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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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해서 종자가 달라지는 공부 -
내가 항상 "듣는 거, 보는 거,
말하는 거, 만나는 거, 가고 오는 거,
자는 거 할 거 없이 뭐, 전체가 다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냥 찰나찰나 바뀌어서
자꾸 돌아간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 생각들 해 보세요, 안 그런가!
이 사람 만나면 이 소리 듣고,
저 사람 만나면 저 소리 듣고,
이거 보면 이렇게 생각되고,
저거 보면 저렇게 생각되고...
아니, 고정되게 한 생각만 하고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시공을 초월해서 그대로 여여하게
돌아가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거기에
연연하고 그렇게 애쓰고 사십니까!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하늘이 무너져서 다 깨진다 하더라도
너만 깨지는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마라.
이 모습은 이 세상에서 한 번 죽지
두 번도 죽지 않는다." 그런데 죽는다고 해도
그게 아주 죽는 게 아니라 씨앗은 남습니다.
그 씨앗이 또 심어지면 그게 또
모두를 먹이고 또 되남습니다.
그런데 이 공부를 하면 그 씨앗이, 종자가
달라진다는 겁니다. 보이지 않는 씨이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형체가 있는 씨앗이 아니라
형체 없는 씨앗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달라질 수가 있는 겁니다.
화해서 달라질 수가 있는 겁니다.
- 허공을 걷는길, 정기법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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