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오늘, 부처님이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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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4월 1일에
큰스님께서 가셨습니다.
음력 4월 8일에
부처님께서 오셨습니다.
큰 스승들이 오고 가시니
5월은 더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는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던 어제,
부처님 오신 기쁨을 나누고 축하하는 마음이
코로나 시국의 불안을 덮어 버렸는지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도량을 다녀가셨습니다.
공양도 준비해 드리지 못하고
간단한 공양물로 대신해야 하는
‘야박한' 상황이었음에도
공양을 드리지 못하니,
도량에서 마음 편히 머물게 해드리지 못하니
아쉽게 돌아서 가시는 뒷모습을 오래 오래 보게 되고
그래서 한 분 한 분을 향한 마음이 더욱 더 간절하고 깊게 내어졌습니다.
드리지 못하니 드리고 싶은 마음은 더욱 커지고
다녀가시는 한 분 한 분들이
행복하길,,, 마음자리 밝아지길,,,
부처님 오신 뜻대로 살아지길...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듬뿍 내어드리는 하루였습니다.
“ 내 한마음 깨우치면
오늘의 내 마음이 영원한 오늘이요
부처님 오신 날일세”
부처님 오신 날을 보내며
내내 부른 선법가였습니다.
부처님은 오셨습니다.
그러나 내 한마음 깨우치지 못하면
부처님은 오셨어도 오신 게 아닙니다.
큰스님은 가셨습니다.
그러나 내 한마음 깨우치면
큰스님은 가셨어도 가신 게 아닙니다.
오고 감이 없이 허공중에 두루한 한마음.
내 마음이 한마음에 직결되어 돌아감을 깨우쳐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영원한 오늘이요,
부처님 오신 날이 되길 발원합니다.
5월의 단비가 내리는 오늘,
부처님께서 오셨습니까?
큰스님께서 함께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