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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원 혼자 스스로 잘 해야 할 때 - 동안거 정진 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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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아이의 등교 방식이 다시 일주일에 한 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매일 학교를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었지요.

학년이 시작될 때부터 온라인 개학을 했던 아이는

매일 학교를 가게 되었을 때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학교에 신나게 갔지만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자유롭게 친구하고 놀 수도 없는 학교는 아이에게 답답한 곳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차츰 아이는 이런 말을 자주 했습니다.

엄마~ 학교 가기 싫어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그렇지? 매일 안가다가 매일 가려니 힘들지?

그래도 초등학교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잘 다녀서 졸업하자.

그리고 중학교에 가면 꼭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단다.

니가 선택하면 집에서 니 스스로 공부하고 검정고시로 졸업자격을 따도 된다.”

그러자 아이가 말했습니다.
나는 혼자서 그렇게 스스로 조절해서 잘 할 자신이 없는 데요...”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조금 더 크면 너의 조절력도 커지고

잘 할 수 있을 거야. 학교를 가는 것도 안 가는 것도 결국 너의 선택이야.”

그리고 며칠 뒤 결국 학교를 매일 갈 수 없게 돼 버렸으니

이제 스스로 조절해서 잘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어제 동안거 입재를 하면서 아들과의 대화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코로나로 선원에 오는 게 조심스러운 지금의 우리가

딱 우리 아들과 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조절해서 잘 하지않으면 안되는 상황인 거지요.

어제 동안거를 입재 하면서 지원장 스님께서

어디서든 자율적으로 정진하라고 하셨는데

혼자서 스스로 잘 정진하실 자신이 있으신가요?^^

코로나 시절이 오면서 우리는 큰스님께서 누누이 강조하신

행주좌와 관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원에 오지 못해도 있는 곳에서

진정 행주좌와 관법을 스스로 잘 행하고 있는지는

각자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일일 겁니다.

 

꼭 학교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처럼

꼭 선원에 오시지 않아도 스스로 정진해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얼마간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학생과는 달리

얼마간 선원에 오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더 선원이 그립고

선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길 바랍니다.

매일 선원에 오셔서 안거를 하지는 못하시지만

안거 대중들이 함께 하는 단톡방에서

매주 큰스님 법문을 함께 새기며

자율 정진의 고삐를 당겼으면 합니다.

 

방금,

부산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올라갔습니다.

우리가 선원에 올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법회를 할 수 있나 없나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를 둘 아니게 감싸 안아 녹여낼 수 있어야 할 때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근본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져

행주좌와 일거수일투족

곧장 근본으로 직결되어 일체를 들이고 내길 마음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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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동안거 입재식 사진을 찍다가

                 법당 천정도 올려다보고, 꽃꽂이도 자세히 보고,  

                 법당에 올려진 난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난의 꽃대를 발견했습니다. 

                 동안거가 우리들의 마음안에서 꽃대를 키워낼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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