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눈으로 확인하는 우리의 마음 - 제등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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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저녁 날이 채 어두워지기도 전에
선원 근처를 한 바퀴 도는 제등행진이 있었습니다.
사부대중 모두가 손에 손에 등불을 밝혀들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모두가 밝아지길
모두가 근본자리에 하나되길
바라는 마음이 빛을 타고 흘렀습니다.
문득,
행렬이 지나는 길에 있는 가게나 건물의 유리창에 비친 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마치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이 퍼져가는 우리의 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고
사람들의 마음에도 저렇게 등불이 비치고
우리들의 마음이 가 닿고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의 등불을 본 이 들이라면 누구라도
우리의 불빛이 닿은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라도
우리의 등불이 비춘 가게와 인연된 그 누구라도
우리의 등불이 새겨졌던 유리창 안에서 일하는 모든 인연들도
모두 행복하길
모두가 부처님 되길 마음 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