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우리는 보물이다” 2018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어린이 마음성장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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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어린이 마음성장캠프
“우리는 보물이다”
“이번 수련회는 특별한 게 많았고 좋았다. 이 수련회로 인해서 마음을 내어서 끝나면 더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할 거 같다.” (6학년 이유정)
“예전에는 주인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깊숙이 말해보지 않았는데 이제 주인공이라는 뜻을 깊숙이 안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송효린)
수련회 중에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은 이미 멋지게 살아오고 있었구나. 마음성장하려 치열하게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뭉클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그 길목에 잠깐 쉴 곳을 내어주고
그 쉬는 동안 마음으로 노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었는지 모른다.
아이들과 2박 3일을 보내고 나니
학교와 학원, 친구들과 또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또 지난히 살아왔던 업으로
어려운 짐만 가득지고 있을 것 같았던 우려는 사라지고
아이들 덕분에 고맙다고 느낀다.
이렇게 보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 놀이터에서 멋지게 놀아주어서,
무엇보다 마음성장을 보여주어서 다시한번 고맙다.
이번 수련회는 기존 어린이법회에 다니던 친구들 외에 선원이 처음인 법우들도 모집했다. 영도 구내에 플랜카드를 걸었고 지원 신도님들의 울산, 대전에 사는 손주들은 물론이고 지난 여름 수련회에 참석했던 아이의 추천으로 그의 학교 친구들도 많이 왔다.
이렇게 선원과 주인공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아이들에게 마음공부를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하여 법사스님께서는 ‘우리는 보물이다.’라는 주제로 ‘세가지 보물’을 요점으로 정하셨다.
‘한마음 보물’, ‘마음내기 보물’, ‘행동하기 보물’이라는 세가지 보물은 2박 3일의 모든 프로그램에 녹아있다.
금요일 오후, 대웅보전에 모인 105명의 아이들은 입재식을 하고 선원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삼배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대강당에서는 낯선 마음을 털어준 ‘무릎으로 인사하기’, ‘뫼비우스 띠 풀기’를 했고 모두가 신나게 뛰어다닌 ‘움직이는 문 통과하는 기차놀이’도 했다. 그렇게 마음을 가볍게 한 후 12개의 조로 나뉘어 선생님을 만나 세 가지 보물에 대해서 배운 뒤 수련회 동안 쓸 ‘행동하기 보물’을 정했다.
첫날 저녁은 ‘행동하기 보물’과 ‘보물 꿰기’를 했다.
‘행동하기 보물’의 부제는 ‘마음운전’이다.
눈 감고 있는 나의 의식들을 눈 뜬 주인공이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을 게임으로 한 것이다.
총 두 가지 프로그램이었는데 하나는 반씩 인원을 나눠 눈을 감은 아이들이 원을 그리며 바깥을 향해 앉으면 눈 뜬 아이들은 그 앞에 앉아 한자리씩 옆자리로 옮겨가며 손, 발을 잡아주고 품에 안아주고 혹은 마음을 내어주며 주인공으로써 눈 감은 의식들을 살펴준다. 남자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서로 안아주고 사랑을 나누며 행복해했다. 이후 두 번째에서는 눈 감은 아이와 눈 뜬 아이, 둘씩 짝을 지어 눈 뜬 아이가 눈 감은 아이 뒤에서 간단한 신호를 주며 운전한다. 출발 전 눈 뜬 아이는 눈 감은 아이에게‘나는 이번 수련회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할 거야. 그래서 하트를 그리며 갈 거야.’와 같은 마음다짐과 그릴 모형을 정하게 했다.
선생님들과 시연했을 때가 떠오른다. 눈 밝은 이가 눈 감은 나를 따뜻이 안아줄 때는 편안한 감동이 일었고,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큰 마음으로 수련회를 하겠다는 그에게 마음을 합할 수 있고 또 나를 이끌어 주는 주인공이 이렇게 멋진 마음을 쓴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했었다.
‘보물 꿰기’는 마음속에 있는 좋은 마음들 뿐 아니라 부정적이라고 여겼던 마음들도 ‘한마음보물’에서 나왔기에 나쁘다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이 나와도 한마음 주머니에 다시 넣은 후 꺼내어 쓰고 싶은 마음을 꺼내 쓰자는 것을 단주만들기로 체험했다. 입재식 후의 짧은 하루에도 ‘설레임, 즐거움, 행복, 편안함’과 같은 마음도 ‘화, 짜증, 질투, 더위, 두려움’같은 마음도 수많이 느낀 아이들의 마음으로 꿰어진 보물은 영롱했다. 수련회동안 어떤 마음도 나쁘다 하지 않고 새로 꺼내 쓰겠다는 아이들의 마음이 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저녁 예불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을 거다.
대웅보전에 모여 스님의 목탁에 맞추어 절을 하고 반야심경을 읽는데 첫째 날에 한번 해보더니 둘째 날은 척척 읽어야할 곳을 펴고 앉아 기다렸다.
이틀 밤 모두, 자기 전에는 하루 돌아보기를 하였다.
하루 동안 쓴 마음을 돌아보며 한마음보물에 다시 집어넣고 내일을 위해 마음내기 보물을 써서 어떤 행동하기 보물을 쓸지 정했고 고단했던 아이들은 이내 잠이 들었다.
“우리 마음에 나쁜 마음, 좋은 마음이 둘 다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것은 ‘모두 한마음에서 나온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나윤)
이내 밝아온 이튿날.
하루의 시작은 자고 난 자리 정리였다.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가방정리도 깔끔히 한 후 대강당에 모였다. 선생님의 음성에 마음을 맡겨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닥토닥하며 우리안의 생명들을 깨우고 오늘 하루를 멋지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 그들에게 일러주었다.
자, 이제 몸도 마음도 준비되었으니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자.
둘째 날의 오전 프로그램은 ‘한마음보물’과 ‘마음내기보물’이다.
‘한마음보물’은 본 프로그램 전에 ‘움직이는 원’이라는 게임을 했다.
손을 맞잡은 아이들이 원을 만들고 중심에 한 아이가 선다. 그러면 중심아이가 주인공이 된다. 주인공이 포즈를 취하는 대로 따라해야 하면서 주인공이 어디로 움직이든, 설사 뛰어 가더라도 항상 원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주인공은 다음 주인공을 지목하는데, 친구 앞에 서서 합장한 채 ‘너는 보물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 모두가 ‘너는 보물이야.’라고 외치며 환영한다. 기발한 포즈로 많이 웃는 시간, 주인공을 주시하고 주인공이 항상 중심이 되게 하는 시간이다.
본 프로그램은 꿈풍선을 옮기는 것이다.
한마음에는 모든 힘이 들어 있기에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원하는 꿈도 세울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을까. 그래서 준비한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은 풍선에 꿈을 쓰고 두 가지 게임을 했다. 하나는, 좀 전의 게임처럼 팀원들이 손을 맞잡아 원을 만든 후 꿈풍선을 튕겨내며 하나씩 목적지로 옮기는 거다. 자신 앞에 풍선이 오면 손, 머리, 가슴 등을 써서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노력했다. 그렇게 팀원들의 꿈을 차례로 모두 옮기면 이번엔 기차놀이 하듯이 나란히 서서 앞 친구와 자신 사이에 꿈풍선을 끼우고 한 바퀴 돈다. 풍선은 요리조리 떨어질 듯 움직이기에 앞 친구가 엉덩이를 뒤로 빼서 올려주기로 하고 옆으로 미끄러져서 기차가 휘어지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경찰, 행복하게 살기, 건강하게 살기 같은 아이들의 꿈은 팀원과 화합하여 서로가 하나가 되었을 때 목적지에 이를 수 있었다. 무슨 일을 할 때 마음을 세우고 내 안 생명들을 하나로 화합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목표는 세웠지만 게을러지고 놀고 싶고 때론 아프다. 그런데 아이들이 게임 하는 걸 보니 그런 마음들도 목적지로 가는 중에 만난 하나에서 나온 몸짓 같다. 손으로 옮겨야 할 것 같은 꿈풍선을 머리로 가슴으로도 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를 탓하게 되는 많은 마음들을 ’너도 주인공에서 나온 걸 알아. 좋은 인연으로 다시 나오렴.‘하고 다독이고 싶다. 그다음은 한마음에서 뜻에 맞게 이끌 것이라 믿으니까.
‘마음내기보물’의 부제는 ‘마음릴레이 샌드위치’이다.
도량에 계신 분들과 도와주시는 보살님 그리고 어린이들이 먹을 샌드위치를 직접 만드는 시간이었다. 이로운 공양이 되기 위해 마음을 담으며 시작했다. 먼저, ‘주인공, 감사합니다.’, ‘진화하렴.’, ‘잘 먹겠습니다.’를 젤리로 표현했는데 역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말에 담긴 깊은 뜻도 헤아려 보게 된다. 그 후, 샌드위치는 꼭 공장의 생산벨트처럼 빵에 잼 바르는 아이, 치즈, 양상추, 토마토 넣는 아이가 줄지어 앉아 만들었다. 하나를 함께 만드니 서로를 지켜보며 응원도 하고 조언도 하며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도록 모양도 신경 썼다. 경쾌한 걸음으로 완성된 샌드위치를 옮기고 뿌듯한 얼굴로 맛이 어떤지 묻는 아이들을 보니 공양은 받는 것만큼 올릴 때에 큰 행복이 있다는 것을 느꼈나 보다.
오후는 종합선물세트가 터졌다.
아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물놀이’와 더운 날의 선물이 되어준 ‘보물+차담’, 4가지 게임을 하는 ‘한마음 런닝맨’이 차례차례 열렸다.
유치원 앞마당에 대형 수영장을 두 개 설치했다. 격한 감정을 일으킬 물총을 금지했기에 혹시 재미가 반감되진 않을까 했지만 그저 기우에 그쳤다. 아이들은 맑은 하늘과 하나 되어 물속을 누렸고, 서로가 처음이라 낯설어 하던 아이들은 한 수영장 속에서 만난 인연으로 친구가 되어 놀았다. 역시 예상할 수 없어 더 큰 감동을 주는 아이들이다.
‘보물+차담’에서는 진짜 보물을 찾는다.
갖고 싶은 보물은 무어냐는 물음에 아이들의 집, 차, 다이아몬드라는 해맑은 대답을 뒤켠에 두고 이제 아이들은 자신이 찾아야 할 진짜 보물을 찾기 위해 마음 내어야 할 시간이다. 간절히 입력한 후 보물찾기를 시작했다. 찾아온 보물에는 ‘수련회 동안 칭찬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나요.’, ‘어떤 마음내기 보물을 썼나요.’, ‘엄마에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등이 적혀 있다. 이 보물을 힌트로 삼아 진짜 보물을 꺼내기 위한 차담장소로 이동했다. 다도 보살님들께서 마음써주신 덕분으로 향기롭고 아름다운 차상이 마련되었다. 프로그램의 취지와 보물들의 내용을 먼저 들으시고 그에 맞춰 마음을 준비하시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기에 아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뻐했다. 더운 날의 시원한 오미자차는 색도 맛도 좋았다. 스님과 선생님들은 한명한명의 이야기를 깊이 듣고 또 질문하며 아이 마음속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이들은 서로 질문도 하고 스님께 궁금했던 점도 물으며 스스로 밝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갔다. 스님의 말씀처럼 그 생기 덕분에 보는 우리도 기운이 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한마음 런닝맨’은 주어진 게임을 성공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네 가지 게임은 ‘신발던지기’, ‘몸으로 말해요’, ‘초성 미션’, ‘물 따르기’로 구성되었다.
‘신발 던지기’는 계단에서 진행했는데, 신발을 발로 던져 정해진 계단에 올리는 것이다.
두 번째, ‘몸으로 말해요’는 스포츠, 동물 같은 큰 주제 아래 8개의 문제가 있는데 한 아이가 몸으로 표현하면 다른 아이들이 맞추는 게임이다.
세 번째, ‘초성 미션’은 ‘ㅈㅇㄱ’같은 초성을 선생님께 받으면 그 초성으로 만들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해서 도량을 누비며 찾는다. 아이들에게 ‘ㅈㅇㄱ’가 ‘지우개’도 되고 ‘주인공’되니 서로 상의해서 자신들만의 답을 찾아 사진으로 찍어 온다. 대부분 물건 대신 직접 출현했다. 아이들은 온 몸으로 표현한 단어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마지막 ‘물 따르기’는 아이가 물컵과 물이 담긴 주전자를 받은 후 ‘이만큼 물을 담게 해’라고 마음 낸 후 눈을 감고 컵에 물을 부었다. 어떻게 되었을까. 대부분 물이 넘쳐 물난리가 되었는데 드물게 성공한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 한 아이가 물을 불 때 친구들은 마음을 내며 지켜보았는데 한 아이가 ‘잘 못해도 괜찮아.’라고 한 것이다. ‘잘될거야.’는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잘 못해도 괜찮아.’도 힘이 된다. 마음 내는 것이 서툴고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꾸준히 마음내기를 할 거니까 지금은 괜찮아.’ 하고 다독여 주는 것 같다.
“촛불재 할 때 내가 가지고 있던 불안함을 녹이고 새로운 마음을 밝히게 되었다. 만약 한마음에서 밝은 마음이 나오면 실행에 옮기고 어두운 마음이 나오면 한마음에서 좋은 마음을 꺼낸다.”(최윤석)
수련회는 촛불재가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녹이고 그 녹여야 하는 마음 아픈 것들이 밝음의 재료가 된다는 감사함은 이 시간을 통해 빛을 낸다. 외면하고도 싶은 나의 모습들, 반드시 녹이고 싶은 그 모습들을 마주하고 모양을 만들어 심지를 꼽는다. 분명 마음도 중심을 단단히 세워야 녹일 수 있을 거다. 스님께 받은 불을 아이들에게 전하며 하나하나 살펴본다. 모두 녹이자. 우리는 본래 밝아있다. 웅성거리던 아이들도 가만히 자신의 초를 보며 마음을 모은다. 캄캄한 주변과 내 앞에 빛을 내는 작은 초. 나는 내가 녹여야 하는 것들 덕분에 밝을 수 있구나, 앞을 볼 수 있구나. 슬픔대신 묘한 안정감을 느꼈다.
수련회에 촛불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장기자랑은 꽃을 피우는 시간이다.
신청은 했지만 막상은 두려워 끝없이 관을 하고 결국 용기 내어 무대에 오른다. 무대에서도 간절하게 마음내며 장기를 선보인다. 줄넘기를 하고 아이돌 그룹의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다. 싸이의 뉴페이스를 춘 아이는 꼭 그를 축소시킨 듯 귀엽게 닮은 표정으로 신나게 몸을 흔드는 데 기립박수가 절로 나왔다. 모두 하나가 되는 감동은 수화로 공연한 ‘아름다운 세상’을 타고 왔다. 공연을 한 아이는 어린이법회에 온 지 몇 달 안 되는데, 법회에서 만난 세 살 터울의 언니를 잘 따르며 서로 잘 지냈다. 언니는 무대에 선 동생에게 눈물까지 또록또록 흘리며 감동했는데 공연을 보던 어린이들, 보살님들과 선생님들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로 ‘우린 하나예요. 모두 여기모여 서로를 곱게 감싸줘요. 고운 사랑 모아, 우리 함께 만들어 가요 아름다운 세상’이라며 마음을 나눴다. 그렇게 사랑 가득한 음성 공양을 서로에게 올렸다. 올해는 한 시간을 지켜 장기자랑을 구성했기에 긴장은 풀어지고 즐거움은 충전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아이들은 고단했던 하루에 조금 소곤거리다 이내 잠이 들었는데 늦게까지 깨어있는 두 아이가 있었다. 스스로 108배를 하고 왔다는 아이는 자리에 누워서도 잠들지 못했다. 토닥토닥 두드려주니 요즘은 눈물이 나면 몇 시간씩 멈추지를 않아 이유를 알고 싶어 관한다고 했다. 슬프면서도 대견한 아이는 잠들지 못해 안아달라고 했고 그렇게 품에서 또 토닥토닥 거리니 언제 깨어있었냐는 듯 잠들었다. 그 자리에 있어 마음 낼 수 있어서, 심부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던 밤이 지났다.
“조금 어색했다, 처음엔. 하지만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알아갔다. 중략.. 나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을 얻었다.” (이소희)
셋째 날 아침도 둘째 날과 같다.
이불, 가방 정리와 몸과 마음을 깨워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했고, 그동안 쓴 도량을 청소했다. 손걸레를 하나씩 받고 줄지어 서서 엉덩이를 위로 들고 걸레질을 했다. 그만하라는 이야기에도 진지한 얼굴로 덜 청소했다며 구석구석 더 닦았다. ‘마음청소는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보여주는 것 같았던 귀여운 부처님들 덕분에 청소 시간도 후딱 지나갔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주인공 아트’로 그동안 배운 보물들을 마음으로 정리해 자신만의 것으로 표현했다. 별, 하트, 사람 형태의 세 가지 나무막대는 각각 전체와 연결되어 있고 모든 힘이 있는 별 모양의 ‘한마음 보물’, 감사 기쁨 화합 배려 심술 게으름 슬픔 질투 등이 모두 들어 있지만 알맞게 꺼내 쓰는 재미가 있는 하트모양의 ‘마음내기 보물’, 마음을 내었으면 내 안의 생명들을 하나로 다독여 실천하는 사람모양의 ‘행동하기 보물’이 되어 수련회를 마친 후에도 아이들의 책상 위에서 세 가지 보물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