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하나의 씨앗이 싹이 트고 꽃이 피려면 - 부처님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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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씨앗이 싹이 트고 꽃이 피려면
-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하나의 씨앗이 싹이 트고 꽃이 피려면,
땅은 기름지게 그 터전이 되어 주어야 하고
햇살은 따스하게 비추어 주어야 하고
비는 때맞추어 내려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받기 어렵다는 사람의 몸을 받아
더욱 더 만나기 어렵다는 부처님 법을 만나
오랜 방황과 고통을 끝내고
부와 자가 상봉하려면....
우리가 부처님 법을 따라 가는 길은
일반적인 잣대로 가늠하는 좋고 나쁨을 떠난 길입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좋다고 여기는 일이
때론 나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일 수도 있고
지금은 견디기 어렵고 눈물겨운 고통도
때론 나를 여러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우리가 얼마나 근본을 믿고
내 안의 참나, 부(父)를 만나고자 하는 바람이
한결같고 간절한가에 달려 있을 겁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붙잡고 있었던 그 모든 걸 잃어도
마지막까지 근본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 맺을 겁니다.
지금 우리들의 살림살이 속에서
인연이 하나하나 익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
부산지원에서는 근본을 믿는 마음에서 물러섬이 없는 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한 법요식이 열렸고
장터마다 그들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이 선 보였습니다.
신도회, 법형제회, 한마음다도회, 어린이회, 학생회 등
다 나열할 수도 없는 이들이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웃는 얼굴로 종종걸음을 치시며 손님맞이에 임해주셨습니다.
몇 천 그릇의 나물비빔밥 재료를 준비하고
밥을 지으며 공양간 소임을 맡은 이들 모두도
오로지 내 안의 주인공을 염하며
일체 생명을 위한 공양을 준비했습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날,
부산지원에는 마음에 불성을 품은 이들이 헤일 수 없이 다녀가셨습니다.
부처님이 오신 듯 반갑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든
우리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내 근본을 만나는 일로 귀결되었기를 바랍니다.
또한 그 귀의심이 부산지원을 찾아오신
모든 대중들에게로 전해져 씨앗 하나 심어졌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