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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원 우리들의 삶을 길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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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난 시간의 잘못을 깊이 뉘우칠 때 '참회한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로 참회는 지난 시간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그 시간들에 대한 후회로 여겨져 과거에 붙들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대행 스님께서는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참회진언을 한글로 다음과 같이 풀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길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오래 전 처음 수계법회에 참석해

연비를 받기 위해 기다리며 참회진언을 외우기 시작했을 때,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우는지도 모른 채 마냥 뜨거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런데 참회진언을 이어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삶의 길을 깨닫지 못해서

얼마나 아팠으며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해 왔는지를.

삶의 길을 몰라 헤매며 아파했던 나와 나의 인연들이

불쌍하고 가련하여 한량없는 눈물이 솟구쳤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의 길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수계 법회가 이어지는 내내 소리 내어 참회진언을 하면서

참회가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머물지 않고

미래의 나와 내 인연들의 삶을 밝히는 희망의 진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길만 깨달아도

숱한 고는 절로 녹고 자취를 감추리라는 확신이 절로 들면서

오계를 받고 불제자로 걸음을 내딛는 수계법회에서

왜 참회진언을 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길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2017년 수계법회를 마치고

                  그 마음을 이어가기 위해 부산지원 3층 게시판에 올린 글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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