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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산지원 도량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여름 장마가 내리고 있는 지금,

부산지원은 계절이 거꾸로 가나 하고 의아하실 겁니다. 


그런데 분명 부산지원 도량엔 봄이 한창입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산지원은 4월부터 대중들의 공부 이야기, 삶의 이야기를 강연 형식으로 듣는

 '봄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매월 정기법회에서 전 대중들을 향해 한 분의 신도님이

자신의 일상 속에 녹아든 관하는 이야기, 좌충우돌 공부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시간은 7분. 그 강연의 제목이 '봄이야기'입니다.

봄이야기의 봄은 계절적 봄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자신을 봄, 내면을 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봄은 '본다'는 의미, 즉 관의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바로 보고 내면을 들여다 보다보면서 놓치지 않고 관하다보면

마음의 봄맞이가 되는 것은 저절로 따라오는 사필귀정 같은 거겠지요.


4월 첫 봄이야기의 주인공은 공영득 거사님.

많은 신도님들의 주치의로 활동해주시는 동국한의원 원장님이시자,

 학생회 부모님 법회 회장님이시죠.

평소 점찮으시고 진지함으로 일관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첫 봄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대중들은 거사님 덕에 많이 웃었습니다.

공거사님 강연 내용을 잠시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가 평소에 집에 돌아가면 방에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답답한 사람이 우물판다고 제가 방을 닦습니다.

그러면 집 사람은 여보~ 좀 쉬세요~ 합니다.

그러면 아무런 대꾸도 없이 끙 하고 돌아앉으며 방을 계속 닦습니다. 

방 좀 깨끗하게 청소해 두지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걸 표현하면

부부사이에 예의가 아니니 그냥 묵묵부답 방만 닦는 겁니다.

그리고 창문도 늘 제가 닫는 담당입니다.

문 닫기 좋게 좀 열두지 왜 그리 활짝 열어두나 하고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놓는다, 관한다 체험한다는 말이 무색하구나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가족은 모난 돌들이 만나 자기와 상대를 둥글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모난 마음들을 품고 산다면 그냥 무난한 가정이 될지 모르겠지만

밝은 가정을 이루기는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문자 보내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더욱 밝아지고 친밀감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최근 아버지 생신 때 주인공, 쑥스럽지만 아버지 어머니께 문자를 드려보자하고

처음으로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생신상도 제대로 차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하고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 고맙다고 전화를 주시고 어머니께서는 문자를 주셨습니다.

눈물이 많이 흘렀습니다. 얼어 붙은 마음이 조금 녹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라는 정원에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피우다보면 언젠가는 봄소식이 오지 않겠습니까?

봄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로 했습니다.

큰 것은 큰 것대로 큰 변화를 가져오고 의미가 있겠지만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즐거움도 아주 괜찮은 것 같습니다.


 

 

 

평소 진지하기만 하셨던 거사님께서 방을 닦으시는 모습,

그것도 끙하고 돌아앉으며 방을 닦는 모습에 빙그레 미소가 번졌습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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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째 봄이야기는 장양경 보살님이 주인공이셨습니다.

미술 선생님 26년 경력을 모두 던져 버리고

3년전 진로교사라는 새 영역에 도전하셨습니다.

장양경 보살님께서는 50대의 용감한 도전이야기속의 공부 이야기로

대중들과 만났습니다.

익숙한 것, 잘하는 것을 두고 

아이들의 진로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선택한 길에서

스스로의 밑바닥까지 만나면서 깨어진 이야기를 하면서 울먹이셨습니다.

진실로 우리는 수많은 길 앞에 놓이고 매 순간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과 수많은 시행착오속에서 어떤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길잡이가 되어주는 귀한 강연이었습니다.

장양경 보살님의 강연 소개합니다.

 

 

 

미술교사를 그만두고 진로교사의 길을 가고 싶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마음도리를 알려주고

그 아이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발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1년 동안의 연수 교육을 받고 진로교사라는 새 옷을 입고 학교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턴 아이들과 만나 제가 그동안 해왔던 마음공부를

아이들의 진로 교육과 상담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거라는

부푼 마음을 안고 출근을 했지요.

그 때부터 저는 여태껏 몰랐던 제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미술교사 혹은 학년 주임으로서 저는 교사들과도 아이들과도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또 둘로 보지 않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배려하며

나름 성공적인 교사 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서의 저는 그동안 하지 않아도 되었던 행정 서류와 씨름해야 했고,

그 일들은 제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 힘이 들고 진로교사가 된 이후 매일 밤 노트북과 일거리를 들고 집으로 와서

1, 2시까지 서류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학교의 윗분들은 저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를 원하는 그분들 입장에서는 초보 진로교사인 제가 부족해 보였던 겁니다.

제가 너무 궁지에 몰린 느낌이 들고 힘이 들자,

저를 배려해주지 않는 윗분들과 동료 선생님들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진로교사라는 길에 대한 회의가 시작되었지요.

그동안 해왔던 마음공부는 어디로 달아났는지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있는 한심한 제가 보였고

그 모습에 또 실망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정말 제 밑바닥을 확인하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진로교사에 도전할 때의 제 발원마저 까맣게 잊어버리고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눈물이 쏟아지는 못나고 아픈 저를 매일 만나야 했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었습니다. 진로교사의 길도 접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위로받고 싶고

도움이 필요한 못난 저를 만나는 일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나이 50이 넘어 도전한 길인데 그냥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새벽예불에 매일 올라와 저를 다독여 나갔습니다.

저를 힘들게 하는 학교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내고 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한마음으로 돌아가길 마음 내며 등도 달았습니다.

제가 그냥 미술교사의 길을 계속 갔더라면

저는 제 안에 있었던 못난 저를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이만하면 됐다 하고 만족하며 우아한 제 이미지를 잘 유지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제 안에는 분명 못나고 힘들면 남부터 원망하는

그런 모습이 들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안에게는 수많은 제가 있을 겁니다.

제 안의 무한 능력을 말로는 믿는다고 하면서도 믿지 못하고

또 다른 이의 근본을 믿어주어야 한다면서도 그 사람이 보이는 겉모습에 속아

판단하고 미워하는 제가 있습니다.

그런 저를 만나고 인정하게 된 것이 제 도전에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이라는 걸 지금은 깨달았습니다.

이제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못나고 아팠던 저를 만난 지난 3년의 시간들 덕분에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과 못난 마음을 쓰고

소극적으로 되는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로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제 모습을 봅니다.

아이들은 3년 전의 저처럼 늘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는 걸 이제 제대로 이해합니다.

진로교사로서 이제야 조금은 준비가 되었구나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이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 도전앞에서 만나게 될 제가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제가 튀어나올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제 압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면서 부족하고 못난 저를 만나야

제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제 안의 능력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도전 앞에서 어떠한 제 모습을 만나든, 이제는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가보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저의 도전을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도전하고 부족한 자신을 긍정하고 안아주는 보살님~ 정말 아름다운 한송이 봄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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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월 세번 째 봄이야기는 중 3 김주현 학생회 법우님.

중학교 3학년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마음공부를 시작했으니

마음공부한 횟수로는 제법 선배인 셈입니다. ^^

김주현 법우가 들려주는 봄이야기는 어떤 이야기 였을까요?

주현 법우의 봄이야기 진행되는 동안,

스님들의 표정에 환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고 합니다. 

더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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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 법우는 봄이야기를 준비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부산분이시죠.

그런데 어머니만 강원도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강원도 말을 쓰곤 합니다.

예를 들면, 선생님께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제가요~라고 말을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제가요~ 제가요~ 하면서 저를 놀렸습니다.

저는 그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전 제 말투를 고치려고 제 말투의 원조 격인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부산 사투리를 다시 사사받습니다.

어머니한테도 강원도 사투리를 써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러고 나서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면서 말투를 고치려고 했습니다.

부산 사투리는 살리고 강원도 사투리는 자르면서 말투를 고칠 생각 이었습니다.

머시래요?”해본 뒤에 머라카노?”이렇게 수정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실패했습니다.

저는 강원도 말투가 튀어 나올 때마다 고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는 체념했습니다.

그 뒤로는 사투리 섞어 쓰면 뭐 어때! 섞어 쓰는 것도 나고 고치려하는 것도 난데

 굳이 나를 뜯어 고칠 필요가 있나?’하고 지나왔습니다.  

사투리 뿐 아니라 저는 1~2년 전만해도 제 맘에 안 드는 부분을 무리해서 고치려고 했습니다.

저는 대범하고, 남자답고, 매력 있는 사람이라고 남에게 평가 받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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