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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원 찻잔에 시름을 놓아버린 그대가 다선일세 - 한마음 다도회 3기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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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도량에 비가 내리니 처마의 낙수소리가 촐촐합니다.

3월 3일 오늘은 부산지원 한마음 다도회 3기 개강식이 있는 날입니다.

비가 내려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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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묵당에 들어서니 차자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한복을 곱게 입으신 분들이 1, 2기
그리고 앞에 계신 분들이 3기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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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수강생이자 3기를 지도하게 된 우순열 선생님입니다.

1, 2기가 그동안 탄탄히 내공을 다져

자체적으로 3기를 가르칠 선생님을 배출했다니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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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순열 선생님 손에 쥐어진 다건이 보이시나요?

2기생으로 다도 공부를 시작했을 때

1기들이 직접 다건을 만들어 선물해 주었는데

그게 너무 감사했던 기억이 나서

다시 1기생들께 부탁을 드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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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이 어두워 힘들다" 하시면서도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고 빳빳하게 다름질까지 해서 준비를 해주신 다건을

3기생들에게 전달합니다.

1기 선배님들의 마음이 3기 후배님들께로 전해지는 따스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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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보살님은 처음 다도 배울 때의 수업 자료를 꺼내 보이며

한마음다도회의 역사를 들려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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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기와 마주앉기까지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기가 14년 전 다도를 시작하고 2년 후에 2기가 들어온 이후

12년 만에 3기가 새롭게 마주앉게 되었으니

오늘 이렇게 함께 한 이 인연은 참으로 귀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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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고 고요히 차를 우리는 동안

찻잔도 단정히 차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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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팽주가 되어 차를 우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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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투하합니다.

'투하'라는 말이 매우 건축용어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어제 개강식에서 들은 단어라 그대로 사용해봅니다. ^^

1인당 2g 정도의 양을 넣는다는 설명과 함께 감으로 넣으시는 듯 하셨으나

나중에 우려진 차맛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고 향긋했던 걸로 봐선

12년 동안 차생활을 하시면서 쌓인 내공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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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우려지길 기다리는 시간.

짧지도 길지도 않은 그 시간동안 내 안의 모든 생각들을 안으로 내려놓습니다.

도량에 내리는 비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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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진 차를 따르는 소리가 낙수소리보다 더 가깝고도 청명하게 들려옵니다.

그 순간, 연묵당에 차향이 그윽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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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진 차를 건네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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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양으로 나누어 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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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 순서가 아주 감동이었습니다.

1, 2기 선배님들께서 우려진 차를 3기 후배님들께 공양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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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분 한분 그동안의 차생활과 마음공부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차를 하면서 "그냥 그냥 물흐는대로 공부해가고 있다"는 선배님도 계셨고

"바쁘게 바쁘게만 살던 삶에서 차로 인해 차츰 차츰 여유로움을 찾게 되었고

3년만 배우고 집에서나 활용하자 했던 것이

차가 좋고 마음공부가 좋아 어느덧 12년이 훌쩍 흘렀다"는 선배님도 계셨습니다.

차공부를 하는 것이 곧 마음공부여서

차를 하면 할수록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고도 하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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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차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3기생들도 다시금 발원합니다.

차를 통해 더욱 향긋하게 깊어지는 맛을 내는 공부인이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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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차를 마시는 이 찰나지간을

<이 세상 어디에 차안과 피안이 따로 있으랴> 했던 동다송 구절이 기막히게 묘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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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으로 하나된 차와

그 차를 말끔히 비워낸 빈 찻잔.

우리 마음안의 모든 번뇌들을 다 놓았던 그 찻잔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안까지 깊고 향긋한 차향이 차오르고

1, 2기 한마음다도회 회원들의 마음향까지 보태집니다.
<찻잔에 시름을 놓아버린 그대가 다선일세>

동다송을 읽는 맛이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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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다도회 3기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수업을 가지며

차에 관심있는 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금 늦게 이 소식을 접하신 분들은

3월 한달은 생활다례를 배우므로 3월중으로 신청하면 다선일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습니다.


신청 문의는 종무소(051-403-7077)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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