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한송이 장미가 백만송이 징미로 피어나는 작품전 - 부산지원 한꽃회 첫 작품전
본문
부산지원에 새로운 길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름은 [관(觀) 로드(Road)].
관하며 걷는 길입니다.
그 길은 1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딱 보름 동안만 존재합니다.
작디작은 조약돌로 만들어진 그 길은
보일 듯 말 듯 이어져 있지만
그 길을 걷는 신도님들의 걸음으로 조금씩 또렷한 길이 되고 있습니다.
그 길은 한꽃회 작품전의 실외 작품
[마음의 금을 늘려가는 관법]의 일부입니다.
부산지원의 옛 법당이었던 봄해관 앞 마당에 만들어진 관로드는
그 길을 걸으며 잠시라도 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15일까지 도량을 찾으시는 신도님들께서
잠시라도 그 길을 걸으며 안으로 깊어지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며....
전시 5일째인 오늘,
한꽃회 작품전의 이모 저모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초대의 글] 2024.10.31
어라?
왜 같은 포스트를 두 번씩이나?
이렇게 생각하셨나요?
저희 한꽃회의 마음이 두 번이라도 세번이라도
거듭 거듭 여러분들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
한꽃회의 첫 작품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물감으로 칠을 하고, 아크릴판을 재단하고 자르고, 설치 미술과도 같은 일을 하려니 힘에 부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지 않던 일을 하는 만큼 우리의 무궁한 능력이 우리 안에서 풀려 나와 주단처럼 펼쳐지는 것을 느끼는 때도 많았습니다.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는 순간들을 만날 때 마다
힘들다, 어렵다는 관념을 내려놓고 큰스님 가르침대로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맛보는 귀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작품전을 준비하면서 소소한 많은 것들이 수정되고 변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번 작품전이
큰스님께, 그리고 부산지원의 사부대중께
한꽃회의 감사함을 전하는 공양이 되었으면 하는 발원으로
안으로 관하고 마음 내면서 정성을 다하자]는 마음은 부동이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이어가니,
감사해서 그 마음을 전하고자 시작한 일인데
더욱 더 감사한 일이 줄줄이 생겨나는 마음의 묘한 작용을 경험하는
그런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몇 주 동안 여러 준비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지만
어떤 작품이 완성될지는 저희도 기대가 됩니다.
왜냐하면 꽃과 햇빛, 바람 모든 것의 총합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라
한순간도 고정된 모습이 없으며
여러분들이 동참해 주시면서 또 새로운 에너지로 채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한 가을 햇살 아래,
청량한 바람 속에
11월 1일 한꽃회 작품전이 시작됩니다.
부디 오시어
저희가 올리는 꽃 한송이
귀히 여겨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작품]
10월 31일 늦은 밤까지 작품 설치가 이어졌고, 한꽃회는 많이 웃으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초하루 법회일, 작품이 부산지원 사부대중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실내작품 : 참생명수를 내보내는 그 자리
큰스님 선실앞 공간에 큰스님 법문과 함께 전시
실외 작품 : 마음의 금을 늘리는 관법
봄해관 앞 마당의 나무, 지형지물을 이용해 관로드, 허공길 등 조성
[작업 풍경]
[작품전 첫날 풍경] 2024.11.01
초하루 법회날, 비가 내렸습니다.
빛과 바람이 있으면 한결 멋있을 실외작품이었지만
비가 와서 안으로 더욱 깊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첫날 이벤트로 한꽃회에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장미 한송이씩을 공양 올렸는데
초하루 아침, 일찍 도량에 왔다가 관로드를 걷고 장미 한송이를 받아 들고 돌아가시며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관하며 걸어가는 우리의 길은 끝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한마음유치원 어린이들도 오후 산책길에 한꽃회 작품전을 관람하고 장미 한송이를 부모님께 드리겠다며 소중히 들고 총총 걸음으로 관로드를 걸었습니다.
한꽃회가 꽃공양을 올리며 꽃정성금으로 또는 운력으로 또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올리는 감사의 마음을
이번 작품전을 통해 조금이나마 전할 수 있어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한꽃회 작품전 준비이야기와 뒷 이야기는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