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동안거 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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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동안거 입제
2015년 11월 27일
부처님 이르시길
안거하는 날에 부처님 앞에 서원하기를
“저는 시방의 일체제불보살들과 함께
석달동안 안거하기를 공경히 청하옵니다.
보살의 위없는 묘각(妙覺)을 닦으려는 큰 인연 때문에 무리에 매이지 않나이다.” 하라.
이것이 보살이
안거하는 법을 보여주는 것이니
세 종류의 기한을 지내면 어디에 가나 걸림이 없으리라.
석 달 동안 안거하려면 청정한 보살이 머무는 법칙을 따라야 하니
마음이 세간의 소리를 여의기만 하면 무리에 의지할 필요가 없느니라 -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중에서
여러분이 여기를
수없이 오고 가면서
공부들을 하셨는데
여러분이 질문하시기 이전에
내가 먼저 질문을 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질문을 해야 할까요?
오늘은 서로 질문하면서 주고받는 한마당입니다.
어저께도 얘기했지만
꽃 한 송이를 든 것이 한마음의 뜻이고,
다보탑(다자탑, 多子塔)에 반좌를 내준 것이
한자리의 뜻이며,
진드기 발 하나도 빼놓지 않는 것이 한발의 뜻
이라는 겁니다. 평발! 진드기 발도 발은 발입니다.
그게 평발입니다,
하나도 빼놓지 않은 발.
나무 한 그루가 이 땅에 섰어도
그것도
바로 빼놓지 않음입니다.
평발이라는 것은 부처님 발이 뭉툭하게,
그냥 반듯하게 돼서가 아니라,
수많은 분들의 발이 한발로
이 자리를 같이 디뎠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만이 위대하고,
자기 자리만이 자기 자리인 양,
자기만이 우뚝선 것인 양
이렇게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또 진리가 그러하니까 말입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몸이 있어서 움죽거릴 때에,
실오락지 하나 걸치지 않고 비워진 그 마음이라야
실오락지 하나 버리지 않는 뜻이 나옵니다.
대행선사 1991.07.07 법형제법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