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정의 초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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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정의 초여름
서산정의 초여름은 꽃들과 나비와 벌들의 세상입니다.
수줍은 많은 서산정의 나비는 카메라를 몹시도 피해다니는군요.
초록 풀잎 사이로 환한 노랑이 꽃을 피웠습니다.
올챙이가 보이시나요? 이 올챙이들은 올챙이가 아니랍니다.
여기는 올챙이인 척하는 서산정을 지키는 용들이 노니는 연못입니다.
노랑꽃에 질세라 하얀 백색의 꽃도 초여름의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봄이건 여름이건 소나무는 사시사철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방울을 닮은 이 꽃을 서양사람들은 '종'이라고 부르더군요. 서산정의 풀숲 속에는 많은 종들이 한여름을 울리고 있습니다.
서산정의 꽃들은 한껏 치장하고 참배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벌과 나비는 참배객들의 정성을 노래하며 날아 다닙니다.
꽤 더운 날씨였지만, 한켠의 바위골 사이 청단풍 아래로 청량한 물이 더위를 식혀 줍니다.
이름도 모르는 꽃들과 풀 사이로 계곡 물은 흐릅니다.
노랑꽃 오형제가 나란히 방문객을 환영합니다.
초록잎과 노랑꽃 사이로 하얀 나비를 찾으셨나요?
꽃의 향연
꽃 속에 나비의 일상
쌀알같은 꽃의 축제입니다.
무슨 꽃인지 모르는 도시 촌사람에게도 아름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언덕 아래 풀숲 속에도 꽃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 꽃씨들이 바람타고 멀리멀리 날아가듯이 진리의 가르침도 그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