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선사 다례재 날 서산정
본문
대행선사 다례재 날의 서산정
2014년 4월 29일
님의 발자욱 하나가 디딤돌 하나되어 작은 숲길을 차마 떨치고 갑니다.
돌 하나 숲 길의 작은 풀잎 하나도 옛 주인의 손길을 그리며 객에게 말없이 길을 내어 줍니다.
기억하나요? 그 아름다운 마음은 분홍의 꽃잎되어 순례객들을 향기로 어루만져 줍니다.
숲 길에 놓인 아담한 바위 하나가 옛 주인의 법어를 전합니다.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김영랑 詩 --.
바람은 흐르듯 머물러 가고 철새는 허공을 스쳐가지만
옹달샘은 감로를 퍼 올리느라 제 몸을 잠시도 쉬지 않네요.
서산정의 허리 긴 돌호랑이는 이제는 산신 할아버지 대신에 순례객들을 등에 태웁니다.
호랑이 등에 타신 거 아세요?
서산정의 벤치에 앉으면 어느새 큰스님의 편안한 자비의 공양운 속에 머물러 쉬는 것만 같습니다.
큰스님...
새는
나무가 좋다.
잎 피면
잎 구경
꽃 피면
꽃 구경
새는
나무가 좋다.
열매 열면
열매 구경
단풍 들면
단풍 구경
새는
나무가 좋아
쉴 새 없이
나무에서 노래부른다.
새는
나무가 좋아
쉴 새 없이
가지 사이를 날아다닌다.
새와 나무 - 이준관
스승은 큰 한나무 되어 장엄한 가지 사이로 수많은 한마음 작은 새들의 귀의처가 되어 주시니
우리들 마음 속에 감로로 담아 어여쁜 꽃잎되어 활짝 피우면
마침내는 성불의 열매 맺어 한마음의 공심으로 보살행을 펼치리.